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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울 바디 청강 정철호의 ( 수궁가) 완창집 1 집

관리자 0 2,431 2018.06.20 16:21
임방울류 → 정철호제  (창본)

수 궁 가【水 宮 歌】
    창: 정철호
고수: 송원조


 (아니리)
갑신년 중하월에 남해 광리왕이 영덕전 새로짓고 대연을 배설할제 삼해 용왕을 청하야 군신빈객을 좌우로 늘어세우고
수삼일을 즐기는디 과음하신 탓이온지 남해 용왕이 우연 득병하야 백약이 무효라

(창조)
홀로앉아 탄식을 허시는디

(진양조)
탑상을 탕탕 뚜다리며 탄식허여 울음을운다 용왕의 기구로되 괴이한 병을얻어 수정궁궐 높은곳에 벗 없이 누웠을제
화타편작이 없었으니 어느 누가 날 살릴거나 웅장헌 용성으로 신세자탄 울음을 운다.

(엇머리)
뜻밖에 현으흑운이 궁전을 뒤덮고 폭풍세우가 사면으로 두루더니 선의 도사가 학창의 펼쳐입고 궁전을 내려와
재배이진왈 약수 삼천리의 해당화 구경과 백운요지연의 천년백도를 얻으랴고 가옵다가 과연풍편에 듣자오니
대왕의 병세가 만만 위중타기로 뵈옵고저 왔나이다

(아니리)
용왕이 반기하사 원컨대 도사는 나의맥을 보아 황황한 나의 병세의 특효지약을 자세히 일러주옵소서

(자진머리)
간 맥이 경동하여 복중에서 난병이요 마음이 슬프고 두눈이 어둡기는 간경음화로 난병이요
약으로 논지하면 구사웅담 창출백출 시호전호 당귀 인삼 가미 육군자탕 청서육화탕 이원익기탕
신농씨 백초약을 갖가지로 다아 써보아도 회무 동정이라

(중머리)
도사 맥을 다시볼제 맥이 경동맥이라 비후맥이 상하오며 복중으로 난병이요
복중이 절려 아프기난 화병으로 난병이라 음양풍병이라 여섯가지 기운이 동하여 손기신기난 정음이요
진경에미난 정양이라 음허화동 황달을 겸하였사오니 진세 산간으 토끼간을 얻으면 차효가 있으려니와
 만일 그렇지 못하오면 염나대왕이 동성삼춘이요 동방삭이가 조상이 되어도 누루황 새암천 돌아 갈 귀 하겄소.

(아니리)
용왕이 왈 신롱씨 백초약은 어찌약이 아니되옵고 조그만한 진세 토끼간이 약이라 허나이까
 도사왈 대왕은 진이요 토끼는 묘라 묘을손은 음목이요 간진수난 양퇴라 하였으니 어찌 약이 아니되오리까.

(창조)
수궁에는 토끼가 없는지라 용왕이 다시 탄식을 하시는디

(진양조)
왕왈 연하다 수연이나 창망헌 진세간의 벽해의 만경밖의 백운이 구만리요
여산송백 울울 창창 삼척고분이 황제묘라 토끼라 허는 짐생은 해외 일월 밝은세상
백운청산 무정처로 집이없이 다니난 짐생을 내가 어찌 구하드란말이요
죽기는 쉽사와도 토끼는 구하지 못허겄으니 달리 약명을 일러주고 가사이다

(아니리)
도사왈 “대왕의 성덕으로 어찌 충의지신이 없사오리까만은 ”말을 마친후에 인홀불견 간곳이 없으니
공중으로 향하여 무수히 사배 후에 수부조정 만조백관을 일시에 모이라 할제 우리 세상 같고보면
일품 재상님네가 들어오건만은  수국이라 물고기등물이 각각 벼슬 이름만 가지고 들어오난디 이런 가관이 없든 것이었다.

(자진머리)
승상은 거북 승지는 도미 판서 민어 주서 오징어 한림박대 대사성 도루묵 방첨사 조개 해운공 방게
병사 청어 군수 해구 현감홍어 조부장 조기 부별 랑청 장대 성대 청다리 가오리 좌우나졸 금군 모지리
상어, 솔치, 눈치, 준치, 멸치, 삼치, 가재, 개구리까지 영을듣고 어전에 복직하여 대왕에게 절을 꾸벅 꾸벅 하니

(아니리)
병든 용왕이 이만하고 보시드니????내가 용왕이 아니라 오뉴월 생선전 도물주가 되었구나
경내중에 어느신하가 세상을 나가 토끼를 구하여 짐의 병을 구할소냐???? 좌우신하 면면상고 묵묵 부답이었다

(중머리)
왕이 다시 탄식헌다. 남의 나라는 충신이 있어서 할고사군 개자추와 광초망신 기신이는 죽을 인군을 살렸건만은
우리나라도 충신이 있으련만은 어느누가 날 살리리 정언 잉어가 여짜오되????승상 거북이 어떠허뇨????????
승상거북은 지략이 없사옵고 복판이 모두 다 대몬고로 세상으로 나가면는 인간들이 잡어다가
복판 떼여 대모장도 미지기 살짝 탕건 모뜨기 주일쌈지 끈까지 대모가 아니면은 헐줄을 모르니 보내지를 못허리다

(중중머리)
????방첨사 조개가 어떠한고?????방첨사 조개는 철갑이 꿋꿋하고 방신지도는 좋사와도 옛글에 이르기를 관방휼지세하고
좌수어인지공이라. 휼조라는 새가있어 수루루 펄펄 날아 들어 휼조는 조개물고 조개는 휼조를 물고 서로 놓지를 못할적에
어부에게 모두다 잡히어 속절이 없이 죽을 테오니 보내지를 못허리다.

(아니리)
????그럼 수문장 메기를 보냄이 어떠한고?????

(자진머리)
정언이 여짜오되????메기는 장수귀대허여 호풍신 허거니와 아가리가 너무커서 식량이 너른 고로 세상을 나가오며
요기감을 얻으려고 조그만한 산천수 이리저리 다니다가 사풍세우 불수귀라. 입감 끼어 물에 풍덩 탐식으로 덜컥 삼켜
단불여대 죽게되니 인간의 이질복질 설사배 아파 약으로 먹사오니 보내지는 못허리다????

(아니리)
해운공 방게란 놈이 열발을 쩍 벌리고 살살 기어들어와 공손히 앉아 여짜오되

(중중머리)
신의 고향은 세상이요 신의 고향은 세상이라 청림벽계 산천수 가만히 장신하야 천봉만학을 바라보니
산중퇴 월중퇴 안면이 있사오니 소신의 엄지발로 토끼놈의 가는 허리를 바드드드드득 집어다가 대왕전 바치리다.

(아니리)
공론이 분분헐 제

(진양조)
영덕전 뒤로 한 신하가 들어온다. 은목 단족이요 장경오훼로다. 흉배 등에다 방패를 지고 앙금앙금 기어들어와서 국궁 재배를 허는구나.

(아니리)
용왕게 상소를 올리거날 왕이 바다보시고 너의 충성은 그러하거니와 세상을 나가며는 인간의 진미가 된다허니 그 아니 원통하느냐
별주부 여짜오되????소신이 비록 재주는 없사오나 강상의 높이 떠 망보기를 잘하오니 무슨 봉패 있사오리까만은
수궁의 소생이라 토끼얼굴 모르오니 화상이나 하나 그려주옵소서.????“글랑 그리 하여라. 여봐라 화공을 불러라????

(중중머리)
화공을 불러라 화공을 불러들여 토끼 화상을 그린다. 동정유리 청홍연 금수추파 거북연적 오징어로 먹갈아
양두화필을 덥벅풀어 단청 채색의 두루 묻혀서 이리저리 그린다. 천하명산 승지강산 경개보든 눈 그리고
봉래방장 운무중의 내 잘 맡든 코 그리고 난초지초 웬갖 행초 꽃 따먹든 입 그리고 두견앵무지지 울제
소리듣던 귀 그리고 만화방창 화림중에 펄펄뛰든 발 그리고 대한엄동 설한풍 어한허든 털 그리고.
두 귀는 쫑긋 눈은 도리도리 허리는 늘씬 꽁댕이 묘똥. 좌편 청산이요 우편은 녹수로다. 녹수 청산의 애굽은 장송
휘늘어진 양류 속 들랑날랑 오락가락 앙그주춤 기는토끼 화중퇴 얼픗 그려 아미산월에 반윤퇴 이어서 더할소냐.
아나였다, 별주부야. 니가 가지고 나가거라.

(아니리)
별주부가 화상을 받어들고 이놈의 화상을 어데다 넣어야 물한점도 안묻을고 곰곰 생각다 못하여 목을 쭉빼고
그속에다 화상을 집어넣고 목을 탁. 움츠렸겄다.
자 이리허면 어디를 가드라도 물 한점 묻을리 없지. 별주부 용왕께 하직허고 집으로 돌아오니
별주부 모친이 별주부 세상에 간단 말을 듣고

(창조)
못 가게 만류를 허는디

(진양조)
여봐라 주부야. 여봐라 주부야. 니가 세상을 간다허니 무엇허러 가랴느냐.
삼대독자 니 아니냐. 장탄식 병이 된들 뉘 알뜰히 구완허며 니 몸이 죽어져서
오연의 밥이 된 들 뉘랴 손뼉을 뚜다려주며 후여 쳐 날려 줄 이가 뉘 있드라는 말이냐
가지마라 주부야 가지를 말라면 가지마라 세상이라 허는 데는 수궁인감이 어른허면
잡기로만 위주를 헌단다. 옛날에 너의 부친도 세상구경을 가시드니 십리사장 모래속에
속절이 없이 죽었단다. 못가느리라. 못가느리라. 나를 죽여 이 자리에 묻고 가면 니가 세상을 가지마는
살려두고는 못가리라 주부야. 위방불입이니 가지를 마라.

(아니리)
나라에 환후가 있어 약을 구하러 가는디 무슨 봉패 있사오리까.????별주부 모친 하는 말이????
내자식 충성 지극한 줄  내 이미 알고 있지만은 니가 세상을 잘 나가는지 너에 직위를 보기위하여 만류를 하였구나.
아무쪼록 수로만리를 무사히 다녀 오도록 하여라.????별주부 모친께 하직허고 침실로 돌아와 부인의 손길 잡고????
당상의 학발모친 기체평안하시기는 부인에게가 매였소????

(창조) 별주부 마누라 아장거리고 나오면서

(단중머리)
????여보나리 여보나리 세상 간단 말이 웬말이요. 위수파강 깊은물에 양주 마주 떠 맛 좋은 흥미 보던 일을
이제는 다 버리고 만리청산 가신다니 인제 가면 언제 와요.????????가기는 가되 못잊고 가는 것이 있네.????????
무엇을 그다지 못잊어요. 당상학발 늙은 모친 조석 공대를 못잊어요. 군신유의 장한 충성
조석 사직을 못잊어요. 규중의 젊은 아내 절행지사를 못잊어요.????

(아니리)
????그 말은 방불하나 뒷집 남생이란 놈이 껄쩍지근 허네 그려“ 총총이 작별하고 수정문 밖 썩 나서서 세상 경개를 살피고 나오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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