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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울 바디 청강 정철호의 ( 수궁가) 완창 2집

관리자 0 2,594 2018.06.20 16:47
국가무형문화재 청강정철호 (수궁가)
           
    창: 정철호
고수: 송원조

(중중머리)
고고천봉 일륜홍 부상의 높이 떠 양곡의 자진 안개 월봉으로 돌고돌아 어장촌 개 짖고 회안봉 구름 떴구나.
노화는 다 눈되고 부평은 물에 둥실 어룡은 잠자고 철새는 훨훨 날아든다.
동정 여천의 파시추 금색추파 가 여기라. 앞발로 벽파를 찍어 당기며 뒷발로 창랑을 탕탕 요리저리 저리요리
앙금 둥실 떠 사면을 바라보니 지광은 칠백리요 파강은 천일색이라 천외무산의 십이봉은 구름밖에 가 멀고
해외소상 일천리 눈앞에 경개라 오초는 어이하여 동남으로 벌였고 건곤은 어이하야 일야에 둥실 떠 남문전 달밝은디
오현금도 끊어지고 낙포로  둥둥가는 저배 조각달 무간수에 초회왕의 원혼이요.
모래속에가 장신하야 천봉만학을 바라보니. 만경대 구름속 학선이 울어있고 칠보산 비로봉은 허공에 솟아
계산파무울차아 산은 칭칭 높고 경수무풍의 야자파 물은 풍풍 깊고 만산은 우루루루 국화는 점점 낙화는 둥둥
장송은 낙낙 늘어진 장목 펑퍼진 떡갈다리몸둥 칡넝쿨 머루 다래 어름넝출 능수버들에벗낭기 오미자 치자 감대추
갖은 과목 얼크러지고 뒤틀어져서 구부칭칭 감겼다. 어선은 돌아들고 백구는 분비 갈매기 해오리 목포리 원앙새
강상 두루미 수많은 떼꿩이 소호청양 기관허든 만수문전에 봉황새 양양창파 점점 사랑헌다고 원앙새 칠월칠석 은하수
다리 놓든 오작이 목파리 해오리 너새 징검새 악옥 따옥 이리저리 날아들 제 또 한 경개를 바라보니 치여다보니 만학천봉이요
내려 굽어보니 백사지땅이라 애구부러진 늙은 장송 광풍을 못이기여 우줄우줄 춤을 출 제 시내 유수는 청산으로 돌고
이 골 물이 주루루룩 저 골 물이 콸콸 열에 열두골 물이 한데로 합수쳐 천방자 지방자 월턱 쳐 구부쳐 방울이 버큼져 건너 병풍석에다
마주 쾅 쾅 마주 때려 산이 울렁 거려 떠나간다. 어디메로 가잔 말. 아마도 네로구나 요런 경개가 또 있나.
아마도 네로구나 요런 경개가 또 있나. 

(아니리)
자라가 기어 올라 사면 경치를 살펴보니 웬갖 날짐생들이 모여 상좌 다툼을 허는디 봉황새 척 나 앉으며

(중머리)
????니 내말을 들어봐라 순임금 남문전에 오현금 가지시고 소소기성 노래헐 제
공산 높은 봉 아침볕에 내가 가서 울음을 우니 팔백년 문물이 울울허여 주문무 나 계시고
 만고대성 공부허여 있고 용문산 석상 오동 기엄기엄 기어 올라 소상오죽 좋은 열매
내 양식을 허였으니 내가 어른이 아니드냐.????

(아니리)
가마귀 꾸짖어 왈????너는 대굴이 크고 털이 덥수룩 하는놈이 어데로 상좌를 한단 말이냐?????
봉황새 꾸짖어 왈 너는 전신에 흰 점 없고 두 눈에 검은 창 뿐인 놈이 어데로 상좌를 한단 말이냐?????가마귀 꾸짖어 왈

(엇중머리)
“내 근본 들어라 니 내 근본을 들어봐라. 내 주둥이 길기난 원앙구천이 방불허고
이 몸이 검기는 산음땅 지내다가 왕휘지 시연지에 풍덩 빠져 먹물들어 이 몸이 검어있고
은하수 생긴 후에 그 물에 다리를 놓아 견우직녀 건너주고 오는 길에 적벽강 선유할 제
 남비 둥둥떠 삼국흥망을 의논헐 제 천하에 반포은 효자는 나 뿐인가 아이구 설움이야
어어어 아이고 설움이야 에에에 아이고 설움이야”

(자진머리)
부엉이 허허 웃고 “너 암만 그런데도 너 심정 불측하여 열두가지 울음을 울어
과부집 남기 앉어 울음을 울어 도흥헐제 까욱까욱 또락또락 괴이한 음성으로
수절과부 유인헐 제 너 소리 깍깍 나며 세상인심이 미워라 돌을 들어서 날리며
너 날자 배 떨어지니 세상에 미운 놈은 너 밖에 또 있느냐. 빈터에나 찾어가지 이 좌석은 불길허다.

(아니리)
????내가 아무리 못생겼다 할지라도 만좌중에 내 망신을 이다지도 시킨단 말씀이오.????
그때에 별주부가 또 한 곳을 바라보니 그곳에서는 웬갖 길짐생들이 모여앉아 상좌 다툼을 허는디

(중머리)
공부자 작춘추에 절필허든 기린이며 삼군삼영 거동시에
천자옥년의 코끼리며 옥경선관 승필허든 풍채 좋은 사자로다
서백의 위수 사냥헐 제 비웅비표 곰이로다.
창해박랑사중 저격시황 저 다람쥐 강수동유 원야성에 슬피운다
저 잔나비 꾀 많은 여우, 날랜 토끼, 털 좋은 너구리며 암곰 숫곰 멧돼지며
노루사슴 승냥이가 이러한 동물들이 앙금앙금 내려 와서 상좌 다툼을 허는구나

(아니리)
????우리가 년년이 화춘하고 노는 놀음에 상좌 없으니 못놀것다. 금년부터 상좌를 정하고 노는 것이 어떠하오?????
그 말이 옳다하고????저기 앉어 있는 장도감은 언제 났소?????

(중중머리)
????자네들 내 말을 들어보소” “자네들 내 말을 들어보소”
내 나이를 셀작시면 기경산천 이태백이 날과 둘이 동접하여
광산십년 글을 짓다 태백은 인재로서 옥경으로 상천 허고 나는 미물 짐생이라
이리천게 되었으니 태백과 연갑이 되니 내가 상좌를 못허겄나.????달파총 너구리가 나앉으며
 “장도감도 내 아래요.????????달파총은 언제났소”
????나의 수제를 들어보소 동작대 좋은집에 좌편은 청룡각이요 우편은 금봉루라.
이교에 뜻을두고 조자건이 글을지어 동작대 풍운허든 조맹덕의 연갑이되니 내가 상좌를 못허겄나

(아니리)
토끼가 깡장 뛰여 나앉드니마는

(중중머리)
????자네들 내 말을 들어보소 자네들 내 말을 들어봐 한광무 시절에 간의대부를 마다허고
 부운으로 차일을삼고 동강의 칠리탄 낚시줄을 담가놓고 고기낚기 힘써하든 엄자릉의 시조하든
날과 둘이 연감이니 내가 상좌를 못허겄나.????

(아니리)
멧돼지란 놈이 꺼시락 눈썹을 끔쩍끔쩍허고 나앉드니마는

(중머리)
나의 연세를 들어보소 한나라 사신으로 흉노국에 사신갔다 충의 충절 십구년을
모발이 진백하야 고국산천 허유허유 허유허유 돌아오든 소중랑의 연갑이되니 내가 상좌를 못허겄나.

(아니리)
별주부가 또 한 곳을 바라보니 그 곳에는 토끼가 있을 듯하야 화상을 펴 들고보니 토끼가 있는지라.
저건너 춤 추고노는 게 퇴생원 아니요. 하고 부른다는게 수륙만리를 아래턱으로 밀고 나와 아래 턱이 뻣뻣하여
토자를 살짝 박아가지고 호자로 한번 불러 보것다. 저기 저 건너 주둥이 벌근허고 얼숭덩술헌게
호 호 호 호생원 아니요---허고 불러놓으니 첩첩산중 호랭이가 생원말 듣기로는 처음이라 반기 듣고 내려오는디

(엇머리)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짐생 내려온다
누에 머리를 흔들며 양귀 쪽 찢어지고 몸은 얼숭덜숭 꼬리는 잔뜩
한발이 넘고 동개같은 앞다리 전동같은 뒷다리 새낫같은 발톱으로
엄동설한 백설격으로 잔디뿌리 왕모래 좌르르르 헤치며 주홍입 떡 벌리고 자라
앞에가 우뚝 서 홍앵홍앵 허는 소리 산천이 뒤덮고 땅이 뚝 꺼지난 듯
자라가 깜짝 놀래 몸을 움츠리고 가만히 엎졌을 제

(아니리)
호랑이가 내려와서 보니 아무것도 없고 누워 말라비트러진 쇠똥 같은 것 밖에 없지. 아니 이것이 날 불렀는가?
이리보아도 둥굴 저리보아도 두둥굴 납자기야. 아무 대답이 없거늘 아마도 이게 하나님 똥인가 보다
하나님 똥을 먹으면은 만병통치 헌다드라.
그 억센 발톱으로 자라 복판을 콱 집어 먹기로 작정을 허는디 자라가 겨우 입뿌리만 내여
자 우리 통성명이나 합시다. 이크, 이것이 나보고 통성명 하자네. 그리여
나는 명색이 이 산중을 지키는 호생원이다. 너는 무엇이고? 예. 나는 수국 전옥주부 공신 사대손 별주부 자라라고 하오,
호랑이가 자라란 말을 듣드니만은 한번 놀아보는디,

(중중머리)
얼씨구나 절씨구 어얼씨구나 절씨구 내평생 원일려니 왕배탕이 원일러니 다행히 만났으니 맛 좋은 진미를 먹어보자
자라가 기가맥혀 아이고 나 자라 아니요. 그러면 니가 무엇이냐? 내가 두꺼비요 
니가 두꺼비면 더욱 좋다 너를 산 채로 불에 살라 술에 타먹었으면 만병 회춘에 명약이라 두말 말고 먹자 으르르릉 아흥
자라가 기가 맥혀 아이고 이 급살 맞을것이 동의보감을 살라서 먹었는지 먹기로만 드는구나.

(아니리)
자라가 한 꾀를 얼른 내여 목을 길게 빼고 호랑이 앞으로 바싹바싹 들어가며 자 목 나가오, 목 나가오,
호랑이 깜짝 놀래 이크 그만 나오시오 그만 나오시오, 그렇게 나오다가는 하루에 수천 발 나오겄소.
그런디 어째 그렇게 목을 길게 들랑날랑 뒤움치기를 잘하시오? 
별주부가 옳다 이제 됐다 허고 너 이놈 내 목 이리 된 내력을 이를테니 들어 보아라.

(휘모리)
우리 수국 퇴락허여 천여간 기와집을 내 솜씨로 올리다가 목으로 절컥 떨어져서 이 모양이 되었는데
명의더러 물어 본즉 호랑이 쓸개가 좋다허기로 도랑이 귀신 잡어 타고 호랑이 사냥을 나왔거늘 니가 일찍 호랑이냐
쓸개 한 번 못주겄나 도리랑 귀신 게 있는냐? 비수검 드는 칼로 저 호랑이 배 갈라라 앞으로 바짝 기어들어
도리랑앙 도리랑앙 도리랑앙 도리랑앙 도리랑앙 허고 달려드니

(아니리)
호랑이 말 못할 데를 콱 물고 뺑 돌아 놓니 호랑이 어떻게 아팠든지 거기서 사정없이 도망을 하여
저 함경도 세수나무 고개까지 도망을 하였든가 보더라. 그제야 손세 장담하는 말이 아따 그놈 용맹 무서운 놈이다.
내나 된께 살아왔지 다른놈 같으면 벌써 다 죽어 없을 것이다. 그때여 별주부 호랑이를 쫓은 후에 곰곰이 생각하니
호랑이라 하는 것은 산신 즉 명물이라. 내 눈에 와 보일진대 내 정성이 부족한 탓이로구나, 목욕재배 정히허고 산신제를 지내는디

(진양조)
계변양류 늘어진 나뭇가지를 앞니로 잘끈 꺽어 내여 진토를 쓸어 버리고
암석으로 제판 삼고 낙엽으로 면지 깔고 산과목실을 주어 내여 방위 가려서 갈라 놓고
은어 한 마리 잡어내여 어동 육서로 받쳐놓고 석하 배례허여 지성으로 독축을 헌다.

(창조)
유세차 갑신 유월 갑진삭 임자 초칠일 남해 수궁 별주부 자라 감소고우 상천일월 성신후토
명산 신령님전 지성으로 비나이다. 용왕이 우연 득병하야 선의도사 문병 왈 토끼간이 났삽기로
준산 토끼 한 마리를 허급 하옵심을 상사 상향.

(아니리)
빌기를 다 한 후에

(중중머리)
한 곳을 바라보니 묘한 짐생이 앉었네. 두 귀는 쫑긋. 눈은 도리도리, 허리는 늘씬. 꽁댕이 묘똥 좌편은 청산이요
우편은 녹수로다. 녹수청산에 애굽은 장송 휘늘어진 양류 속 들랑날랑 오락가락 앙금 주춤 기는 토끼
산중퇴 월중퇴 자라가 보고서 괴이 여겨 화상을 보고 토끼를 보니 분명한 토끼로다 토끼를 보고서 반기여겨
저기 섰는 게 퇴생원 아니오, 토끼가 듣고서 좋아라고 깡짱 뛰여 나오면서 거 누가 날 찾어 날 찾을 이가 없건마는
거 뉘기가 날 찾나 기산 영수 소부허유 피서 가자고 날 찾나 백화심처 일승귀 춘풍석교 화림중 성진화상이 날 찾나
완월장취 강남태백 기경삼천 험한 길 함께 가자고 날 찾나 청산귀주 백록탄 영동빈이 날 찾어 건너산 과부토끼가
연분을 맺자고 날 찾어 요리로 깡짱 저리로 깡짱 짜웃등 거리고 내려온다.

(아니리)
이러고 내려오다가 별주부하고 탁 들이 받었겄다.
아이고 코야, 아이고 이마야 여보시오 초면에 남의 이마를 이렇게 들이 받으시오 ?
피차 일반이요 우리 그러지 말고 통성명이나 합시다. 그럽시다. 께서는 뉘라 하시오?
오 예 나는 수국 전옥주부 공신 사대손 별주부 자라라고 그러하오 께서는 뉘라 그러시오?
예,나는 세상에서 음양순사시 하든 예부상서 월퇴려니 도약주 대취 하여 장생약 그릇지어
적하중산하야 명색이 나보고 세상에서 사람들이 퇴선생이라 부르지요, 별주부 듣고 함소 왈.
퇴선생 높은 이름 들은지 오래려니 오늘날 상봉키는 하상견지 만만무고 불칙이로소이다.
 아닌 게 아니라 참말로 잘났소. 잘났어. 진세에서 몰라서 그렇지 우리 수궁을 들어가면 훈련 대장을 꼭 하시겄소.
미인 미색을 밤낮으로 동거동락을 헐것이니 그 아니 좋소. 그런디 세상에서 무슨 재미로 지내시오?
예, 나 지내는 재미야 무쌍이지요마는 나 지내는 흥미나 좀 들어보실라요.?

(중머리)
인적없는 녹수청산 일모황혼 저문날에 월출동령에 잠을 깨니 청림벽계 집을 삼고
값이 없는 산과목실 양식을 삼아서 감식 헐제 신여부운 일이 없어 명산 찾어 완경 할 제
여산동남 오로봉과 전국명산 만장봉과 봉래방장 영주 삼산이며 태산 숭산 형산 화산 만학천봉
구월섬곡 삼각계롱 금강산 아미산 수양산을 아니 본 곳 없이 모두돌고 영주 삼산이며 완완히 기여올라
흑운을 박차고 백운을 무릅쓰고 여산 낙조경과 위국의 일출봉을 안하에 삼열허니 등태산 소천하의
공부자의 대관인들 이여서 더하드란 말이냐. 밤이면은 야월구경 낮이되면 유산 헐 제
이따금 심심허면 적송자 안기생을 종아리 때려 놓니 강산의 풍경 흥미간에 지상신선이 나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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