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가사집

12. 창무악 聖者이차돈

관리자 0 2,340 2018.06.05 11:02
【聖 者 이 차 돈】

각색. 작창: 정철호
소리:정철호.성창순.조순애.조상현

(해설)
신라 법흥왕조 재상 아달손의 손자 이차돈 그의 본명은 박염초 아버지를 고구려 싸움에서 잃은 유복자 이차돈은 세속 풍상 만란을 겪으면서 불문에 기위하여 불제자로서 그에 숭고한 순교정신 일대기를 여기 창극조로 기록한다.

(도창)
(중머리)
때는 팔월 삼국시절 서북에는 고구려요 동남에는 백제 신라 법흥대왕 신라국에 진골중에 젊은영웅
그 이름 이차돈이라 문무를 겸비하고 미려단장 출중하나 임금은 배양하고 간신들은 마담하니 오호라
중생들은 그 어찌 구할손가 이 내 한몸 다 하여서 중생들을 구하자는 순교사 순교사 그 이름 이차돈이라.

(중머리)(합창)
때는 8월 한가위라 신라국에 년중행사 진골들도 길쌈짜기 화랑들의 무예겨름 일년일차 재주겨룸
신라 천지가 진동하네.오늘은 어느공자 장원으로 뽑히실까? 거칠마루, 이차돈님 거칠마루, 이차돈님
이차돈님 진골들이 겨루어 말타기 활쏘기, 창쓰기, 깔쓰기 추렴을 비켜들고 공주님도 나오시고
귀품스런 달님아기. 볼모공주 별님시녀 가슴 태우며 바라본다,
 
(중머리)
남 몰래 맺은 사랑 성불성이 달렸으니 승부를 아니 보고 이몸 어이 견딜손가?

(자진머리)(합창)
이차돈님, 거칠마루 사생을 결단하고 승부를 겨뤄가네에~에 승부를 겨뤄가네

(중중머리)
이 내 가슴 조여지네. 두근두근. 울렁울렁. 것잡을 길이 바이없네.
이 내 마음속 뉘라 알꼬. 그 어디다 말로 할꼬.

(합창)
장원이요, 장원이요, 거칠마루 물리치고 당당히도 이차돈님. 장원, 장원
지화자 자자 지화자 지화자 지화자 지화자 지화 지화지화자
                               
별 님 : 달님 아가씨 소원 성취오이다.
달 님 : 기쁘지
별 님 : 예. 아가씨 마음이시자 이 별의 마음인걸요.
달 님 : 뭐라고?
별 님 : 이몸은 우맷공주이었사오나 지금은 볼모로 달님아가씨의 시종녀가 아니옵니까?
달 님 : 별이도 그랬었구먼
상감마마 납시오
  왕 : 하하하…짐 과연 즐거웁도다 일년일차 재주려룸에 올해 뽑힌 장원으로 외동딸 공주배필 간택 택정        이뤘도다 이차돈 장원, 이차돈이라, 하하하…
공 주 : 아바마마
  왕 : 평강공주야
공 주 : 네 아바마마
  왕 : 즐거우리로다
공 주 : 네
  왕 : 하하하…그래. 그래, 장원을 대하려 들까?
공 주 : 네
  왕 : 하하하…일대 영웅 사위로 얻은 즐거움을 뭘로 다할꼬.
달 님 : 뭐라고? 별, 분명히 들었지? 이차돈님이 공주부마란 말을
별 님 : 네
이마루: 아가. 달아
달 님 : 아버지. 이 어이된 일이옵니까? 이차돈님이 공주 부마
      간택이 되다니요?
이마루: 이번 무예겨룸 장원은 평강공주님의 부마로 택정하신다는 어명이 나리셨느리라
달 님 : 뭐요? 그럼 이 몸은…?
이마루: 잊을 수 밖에 없지
달 님 : 네? 그게 웬 말씀이시오?
이마루: 어명을 어찌 하겠느냐? 잊절수 밖에없지 다 잊버리고 길쌈짜기 겨룸이나 열중하여라.
달 님 : 아버지!
별 님 : 그렇기로 이차돈님이 아가씨와의 언약을 있으리까?
달 님 : (하염없이 흐느낀다)

달님 (창) (중머리)
      왕명이 지중하니 어명을 어이할꼬 무너지네. 무너지네.
      사랑탑이 허물어지네 둘이 서로 굳은 맹세 무너지려나.
      하늘도 무심하고 천지신명도 야속하오 야속하오 그 어디를 헤매이나.

별 님 : 아가씨 눈물을 거두셔요
달 님 : 눈물을 거두라는 별은 왜 울지?
별 님 : 눈물이 자꾸만 나옵니다
달 님 : 이럴 때 웃는 건 공주님 한 사람뿐일거야
별 님 : 이것이 하늘의 뜻일진데 어찌 사람의 힘으로 역천을 하오리까?
달 님 : 하늘의 뜻을 거역 못할 내 사랑이라고
별 님 : 저기 이차돈님 드시오
달 님 : 장원의 즐거움을 이 가슴에 안고도 그와 함께 나누지 못하는 이 달이
별 님 : 이리오세요
이차돈 : 장원 서라벌 신라천지 장원을 가슴에 안고도도 이 이차돈은 왜 이 다지 쓸쓸할꼬  차라리 일이 이        리될줄 알았드라면 오만불손한 거칠마루에게 장원을 넘겨줄 것을 이미 때는 늦은일

이차돈(창)
하늘의 뜻 어기면 역천이라 벌이되고 나라님을 거역하면
불충되어 죽음이요. 부모님을 저버리면 불효자식 그 아닌가.
사랑두자 굳은맹서 충성 충자, 효도 효자,
사랑 애자 새긴후에 그 무어라고 알려 줄꼬

달 님 : 이차돈님
이차돈: 달님아기 어이 우오
달 님 : 아니 울고 어이 하오리까? 오장육보가 터지 듯 아옵니다.
이차돈: 벌써 알고 계셨소이다.
달 님 : 부마 간택이란 말씀 사실이옵지요
이차돈(독백) 이 이차돈 항차 무어길레 사람을 울리는고

이차돈(창)(중머리)
달님아기 울지마오. 별 아기도 울지를 마오.
내일 아침 조회전에 어전배알 부복하고
이차돈 아뢰오. 달님사정 낱낱이 이뢰옵고
나의 뜻을 상주하리다.

달님(창)(중머리)
아니되오. 못하옵니다. 어명거역 역적이요.
역적죄인 죽음 인며 공명길 앞에두신
서라벌 젊은 영웅 어이 내가 죽이리까?

이차돈(창)(진양조)
일생 길이 고애련가. 한 백년 가는길에
높고낮은 구곡한을 웃음으로 살다가도
다 못한 서움인데 울다울다 지쳐가다니
천지신명 살피소서 밝은길로 인도를하오

(공주 등장:
공  주 : 장원 이차돈님
이차돈  : 공주납시오
달  님 : (목메인목소리) 달 문안이요
별  님 : 별 문안 드리요
달  님 : 이만 물러 가옵니다.
공  주 : 아니 왜들 울고가지?
거칠마루: 공주마마
공  주 : 오!거칠마루님
거칠마루: 오늘의 패장 삼가 문안이요.
공  주 : 오! 참 오늘 겨룸에 왜 패했지? 이 공주가 싫어서?
거칠마루 : 승패란 한때 운 공주마마 이찬돈이 저 달님아기를 사모한다는걸 사시는 지요?   
공  주 : 뭐라고?
거칠마루: 이미 두 사람사이에는 언약이…
공  주 : 뭐야 ?! 어약 ?
거칠마루: 네. 이차돈은 공주님을 사랑치도 또한 얻을 뜻도 없는 줄로 삼가아뢰오.
공  주 : 그만두오. 오~그래서 그 눈물을 졸졸 흘렸군. 앙큼하고 괘심한 것들 별이 고것은…?
거칠마루: 네 별이도 우맷공주로 이찬돈을 넌저시 짝사랑 한는줄로 아뢰오.
공  주 : 닥쳐요.
거칠마루: 아까 그 눈물인즉 이차돈을 빼앗긴 분함의 눈물인줄 아옵니다             
공  주 : 그만두지 못하오.! 그럼 거칠마루님도 그 달님이 좋아
        이 공주가 싫어 패장이 되었다는 거요…?
거칠마루: (하… 이 일이 이쯤되면 장원을 빼앗긴 분풀이도되고 달님도 혹은 공주도 이거칠마루가          하…하 하) 
 왕 : 거칠마루
거칠마루: 네
    왕 : 지금 공주에게 한 말이 사실인고?
거칠마루: 예
공  주 : 아바마마 당장 이차돈을 문초하시옵고 이 공주 보는 앞에서 븐함을 푸시어요.
    왕 : 오냐, 아차돈 끌어 들여라
거칠마루 : 이 일을 짐작하고 피신한 줄로 아뢰옵니다.
    왕 : 이 일이 사실일진데 이차돈과 이마루의 딸 달이를 명일 조회때 처형하리라
거칠마루: 으흐흐~일은 잘된다 그런데 달님도 죽인다고 …아니지 달님은 살려야지

(합창)(중머리)
사랑이 죄가되여 죽음이란 웬말이냐 인생길이 고해련가
살이 살을 접어내고 뼈가 뼈를 갈으치니 이차돈 애끓는 r
간장 달님의 가련한 정 청운에 품은 뜻이 어이나 되것인가
                           
제2막
(해설) 이리하여 이차돈과 달님아기는 포졸들에게 묶이어 조회장으로 끌려갈 때 이차돈 어머니는
      대궐앞에서 통곡을 한다.

이차돈모(창)
(창조)  내 아들이 죽다니 명천도 무심하네 천지심명도 야속아지
(중머리)
애비없이 자란 유복 덧 없는 이 세상에 나 홀로 어이살꼬 비명에 죽은 이몸
어미가 어쩌자고 나도가지 나도가지 네 뒤를 나도가지


이차돈(창)
 불쌍하신 어머니, 어머니 울지를 마옵소서 어머님의 슬하에서
 천년 만년 살자드니 뜻아니 화를 입고 어머니앞에 먼저 가옵니다, 불효자식을 용서하오
.
모  친 : 내 아들아
이차돈 : 어머니
한마루 : 애미는 여기서 기다리라
모  진 : 내자식 죽는 것을 여기서 기다리라니 아이고 내 팔자야 이차돈 내 아들아
        이차돈 : 어머니 마지막 하직이요
달  님 : 어머니 장차 어머님의 며느리 되자던 달이 옵니다.
모  친 : 아이고 이게 웬일인고 젊은것들이 죽어 가다니‥

달님(창)(진양조)
어머니 어머님 이차돈님 낭군삼고 어머님을 뫼시옵고
지성으로 섬기면서 살아가자 하옵던이 만는 이몸이
무덕하와 이차돈님을 죽게하고 이몸도 가옵지만 이 죄를
다 어찌하오리까 저생에서 사해리다.

별  님 : 달님 아가씨
달  님 : 별님 잘 있어
별  님 : 젊음이 피지도 못한채 죽어가다니

달  님 (창)
북이우네 북이울어 날 오라고 저 북이 울네
명 재촉에 너 북소리야 마음속에 사모친 우리네정
어쩌라고 너는 우느냐, 햇빛못본 우리의 사랑 죽음이 나를 부르네

별님 (창)
별이도 같이 가요. 모도다 다 가버리고 쓸쓸한 세상에
그 무엇을 바라보며 의지해서 살으라고 같이가요. 같이가요.
나도가요. 날 달려가오. 가는 그길 나도 가오

달님 (창)
별아기 울지말고 좋은 배필 골라만나 죽어간 우리내들
불쌍타 여겨주며 아뜰살뜰 잘 살아라

별님 (창)
꿈은 깨면 생시련만 꿈이 아닌 이정상을
어이홀로 남어 볼고 차라리 꿈이되어 깨지말고
기리기리 단꿈이나마 남아다오.
모친 (창)
불쌍한 이것들아. 사랑이 죄가되다니
죄 없는 저것들이 칼아래 이슬이 웬말이냐
고구려 백제 땅에 불도가 있어 있어
악한 일에 벌을 받어 착한 일에 복이 라는데
복받을 너희들이 이 땅에는 불도가 없어
착한 너희들이 이것이 웬 말이냐

(별님 들어오며)
별  님 : 마님 마님
모  친 : 아이고 죽었구나
별  님 : 아이예요 마님 이렇게 되었어요

별님 (창)
분부를 아뢰노라. 거칠마루, 선마루 대감
간곡한 곡절이 있어 이차돈의 거역지사
죽음이 마땅하나 아비공과 조부정성 나라의
공이크니 죽음만은 면하노라 달아기를 말하자면
공주와 겨룬 죄상 죽어야 지당하나 이마루의 공을 세워
죽음을 거두노니 이차돈 너는 듣거라 고구려 땅 들어가서
3년을 기약하고 고구려왕 목을 베여 공을 세워 돌아 오라

(대사)
알았느냐? 호통이 태산같은 공주님은????달님아기는 이차돈을
잊고 딴데 시집가라 알았지!????하고 죽음만 면하였어요.

모  친 : 무엇이, 고구려 왕의 목을 비어 오라고‥
별  님 : 예
모  친 ; 아이구, 명은 겨우 삼년 연명할 뿐이로다.
이차돈 : 어머님             
모  친 : 내 아들아 고구려 땅에 가야지
이차돈  : 네 어머님을 위해서라도 꼭 돌아오겠습니다.
달  님 : 이차돈님
이차돈  : 달님아기
거칠마루: 이차돈 이 거칠마루의 의혜를 벌써 잊었던가?
        달님과 만나지 말라는 것을 벌써 잊었나? 별아기 어서  달님을 모시고 돌아가오 이차돈          은 이길로 속히 고루려로 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는 않았겠지. 음 흠하하하
모  친 : 내 자식아
이차돈 : 오체보존하옵소서
모  친 : 바로 떠나는구나 이 애미 기다린다 이차돈아
이차돈 ; 어머님, 옥체보존하옵소서
제3막
(해설) 바람찬 고구려땅 낮설은 변경을 넘어온 이차돈은 어느덧 수삭이 되던 어느날

이차돈(창)
고향산천 잘 있느냐? 정든내집도 잘 있는지,
등져온지 벌써 수삭 외로워서 홀로 우실 어머님은 어디계신가?
고향산천 어머님을 불러봐도 대답이 없네.
     
(거칠마루 숨어 이차돈에 거동을 살핀다)
반  달 : 손 님
이차돈 : 누구요.
반  달 : 주인집딸 반달이요 손님은 벌써 몇 달인데 본체 만체
        ????누구요????가 뭐예요,
이차돈 : 그랬던가요, 미안하오
반  달 : 손 님
이차돈 : 왜 그러오?
반  달 : 저… 사랑을 해도 되지요?
이차돈 : 사랑이요?!
반  달 : 예, 손님, 아이 그렇게 보지 말아요. 부끄러워요.
이차돈 : 난 사랑을 못하오.
반  달 ; 예?  뭐요 사랑을 못한다구요,
        왔다 온메 사람 환장 하겠구만. 잉~잉
이차돈 : 난 사랑을 모르오
반  달 : 그 나이에 사랑을 모르시다니
이차돈 : 주인 아가씨, 사랑이 뭐지요
반  달 : 저‥사랑은 저…안보면 보고싶고 보면은 부끄럽구요 사랑은 그저 사랑이지요 뭐
     
반달 (창)
사랑도 가지 가지 쓰고도 달콤한 사랑 매웁고도 뜰번사랑 후닥닥 번개사랑
오장육보 다 때운사랑 아니보면 그리웁고 마주보면 부끄럽고 높은콧 밝은눈
붉은빰 넓은이마 뚝뚝서런 저나그네 어이그리  모르는체 내속을 태우시나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이 고파서 못살겠네
   
이차돈 : 사랑은 안보면 보고싶고 …
반  달 : 예, 그래요, 보면은 부끄럽고 이차돈 :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 …
                           
이차돈(창)
사랑이 무엇드냐 둥궁드냐 모나드냐 짜드냐 매웁드냐 기쁘드냐  슬프드냐
사랑은 괴로움이요 인생은 고애라 그 뉘가 말을 했나 아롱 아롱 모르겼네
사랑애자 두글에 자물쇠를 채우리라
     
반  달 : 손님 자 내 손 좀 잡아봐요

이차돈  : (독백) 무슨 불길한 일이 생기려나

미추한가: 명주장수 거울보고 있느냐?
반  달 : 누군데 하필 이렇때 와요.오길
미추한가: 고구려 재상 나 미추한가로다
반  달 : 아이고 대감마님 어서 오십시오.
미추한가: 명주장사 거울보고에 딸이냐?
반  달 : 녜.
미추한가: 네. 아비 거울보고는 집에 있지?
반  달 ; 네. 돈받으러 나갔어요
미추한가: 음. 젊은이는 누군고?
이차돈  : 녜. 이집에 사옵지요
미추한가: 오- 거울보고가 저런 휼륭한 아들이 있던가?
버  들  : 아버지 !
미추한가: 왜. 버들아
버  들  : 오늘 편 싸움에 나오나 물어봐요.
미추한가: 그건 뭘 하게
                             
버들(창)
(중머리) 
어느댁 공자신지 모르오나 오늘 편싸움이 있사오니 
장부의 높은기상 펼쳐보미 어떻하오
장원만 하시오며 부귀 공명 이루리다

반  달 : 안나가요, 좀
미추한가: 버들아/ 버들아
버  들 : 네.
미추한가: 오너라
버  들 : 공자님 편 싸움에 나와 보셔요.
반  달 :(이차돈을 끌며) 들어가요. 손님. 흥그래들 봐라.손님죽고 미추한가 딸 죽고 나 죽지 뭐.
       
거칠마루: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독백)저 놈의 목을 들고가 달님 앞에 보여야 고분 고분 내 말을          들을텐테 저놈을 어떻게 죽인다. 옳지 좋은수가 있다.
반  달 : 아니 손님 어디 가요? 왜 나와요.
이차돈  : 떠나야 할까 보오.
반  달 : 흥! 떠난다고 하고 겨룸에 나서 버들이지
        아까 그 처자가 잘 났고 지체 높으니까 그리 갈라고요 못 가요 . 들어가요 좀.
거칠마루 : 이차돈아 칼 받아라
이차돈  : 음. 넌. 누구냐? 복면을 벗어라.
거칠마루: 네. 목을 다오.
이 차 돈: 내 목…?
거칠마루: 오냐, 내 사랑을 위해 네 목이 꼭 필요하다. 자…엣잇!
이차돈  : 음.음. 네 칼 솜씨 거칠마루아!
거칠마루: 에잇                           
이차돈  : 마른 팔이다. 거칠마루야 엣잇!
거칠마루: 악. 내팔 .내팔. 바른 내 팔.
 이차돈 : 난 왜 그런지 나를 죽기자는 너를 죽일수가 없구나 그 바른 팔. 칼을 들어 함부로
        살생을 하였기에 더 큰 죄 를 짖지 못하게 자른 것이니 남은 한 쪽 손이나마                네 죄를 사하는데 쓰도록 하라.
거칠마루: 이차돈 네 놈이 나를 이 꼴로…
이차돈  ; 어서 돌아가서 신라 천지에다가 이차돈은 너 같은 놈을 죽이지 않는 착한 사람으로 살고 있다고 전해라.
거칠마루: 이차돈아 다시보자 이 팔의 앙가품을 기어코 갚을테다.
반  달  : 손님/
이차돈  : 반달 페가 많았소이다.
반  달  : 그럼 가시나요.

이차돈(창)
      세상천지 넓다해도 갈 곳도 있을 곳도
      쉴 곳도 누울 곳도 동서 남북 둘려 봐도
      의지할바 없는 이몸 내 나라 신라 땅은
      이 몸을 버리었고 고구려땅 이 곳에도
      죄스러워 못 있을 몸 해를 따라 달 지우고
      고향을 둘러 보네.

  대  사: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사)
    동서남북속세를 다 보아도 갈곳없는 이차돈아 용천암 오름길에서 백봉국사가
    이차돈 너를 기다린다 속세에 번뇌를 끊고 석가여래 불제자로 오너라.나무아미타불
    허어 어이 저리도 속세를 헤메일고.이차돈아!이리오지 못하느냐!
                               
버  들 : 여보시오 대사님 신라로 가는 길이 어느 길이 옵니까?
대  사 : 신라는 무엇 하려 가지?
버  들 : 네 . 저… 사랑을 찾어 가옵니다.
대  사 : 오- 버들아기 사랑은 신라에는 없오.
버  들 : 뭐요? 대사님께서는 저를 어찌 아시오?
대  사 : 속절없는 생각말고 어서 미추한가 대감이 기다리시는
          집으로 가시오. 버들아기
버  들 : 뭐 요?/
대  사 ; 미추한가 대감이 딸을 찾아 병환이 났오
버  들 : 네?
대  사 : 버들아기 !병이 났데도 못듣는가?
        부모님의 눈을 피하여 사내를 따라 나서다니 잘하는
        일인줄 아는고? 낭자가 찿아나선 이차돈은
버  들 : 네??  이차돈은 …
대  사 : 조용히 하고 말 듣거라.
버  들 ; 네. 네.
대  사 : 지금부터 3년후 사월 초파일 이 위 용천암을 찾아 가 보아라 거기서 만나리다.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버  들 : 지금은 만나 볼 수 없을까요? 네?!부탁이옵니다.
대  사 : 물러가지 못할까?
버  들 : 삼년 후 사월 초파일 용천암 가지요

버들(창)
가오리다. 가오리다. 3년후를 기약하며 돌아를 가오리다.
 대사님 이차돈님 뵈옵거던 고구려 재상의딸 버들아기
 일편단심 굳은마음 이차돈님 그리면서 돌아갔다 전해주오.                                   
 대 사 : 오- 거만 거만 오는구나


이차돈 (창)
어디로 갈거나, 어디로 가지 오던 길을 봐도 허무하고
갈 길을 보아도 허무로다, 늙어신 조부님과
외로우신 우리 모친 어이나 계시는고 남쪽땅 고개 넘어
저 구름아 이 내 설음 실어다가 나의 뜻을 전해다오.
       
대  사 : 여보. 젊은이 날 좀 살려주오.
이차돈 : 지금 내 심정 그럴 겨를이 없오. 쉬어 가시오.
대  사 : 늙은 이가 죽어가는 것을 보고 그냥 가? 응.
이차돈 : 딴 사람을 기다려보오.
대  사 : 이 늙은 몸을 업고 가지 못 할까?
이차돈 : 뭐요?
대  사 : 어서 업어라.
이차돈 : 아니. 나는 가요.
대  사 : 어서! 네가 갈 길이 어디드냐.
이차돈 : 허허. 몰라요. 잘가시오.
                                 
대  사 : 잠 깐,
이차돈 : 아니. 이늙은 중이 한발 걸음도 못걷게 하는
        재주를 가졌나. 가오.
대  사 : 가며는 어디로 갈 곳이 있을고…
이차돈 : 음…허허. 이거 발이 떨어져야가지
대  사 : 그게 바로 도리니라.
이차돈 : 도리요??
대  사 : 암. 발이 안옵겨 놓이지
이차돈 : 네.
대  사 : 그럴테지 하하… 그게 네 마음의 도리야.
이차돈 : 음. 그럼 잠깐 업어다 드릴 테이니... 자요.
대  사 : 허허 … 네도 네 할애비가 있지?
이차돈 : 뭐요? 이 늙은 중이 남의 마음속을 건드네
대  사 : 이놈. 말조심 못 할고.
이차돈 : 네
대  사 ; 허허… 조심 조심 업어라. 자 어서
이차돈 : 네 자요 우리 조부님을 생각하고 업는 아오.
        자 조심 조심 자요.


이차돈(창)
조심 조심 업어라. 조심 조심 업어라 스러렁 살짝궁 업어라,
사. 오월 미 나리 강에 맹꽁이처럼 업어라 조심 조심 업어라 조심 조심 업어라.

대  사 : 잔 말이 많다.
이차돈 : 왜 이리 무겁소?
대  사 : 잔소리 말고 편안하게 업어라.
이차돈 ; 아니 이것 때를 쓰나… 엣 잇
대  사 : 아이구 엉덩이야 . 이놈 엉덩이 깨진다.
이차돈 : 잠자코나 업협요. 좀.
대  사 : 이놈!남을 도울시는 참 마음 참 뜻으로 해야지. 이놈.
이차돈 : 늙은 중님. 욕 좀 빼시오.
대  사 : 이런 당돌한 놈 보겠나. 진심으로 업지 못할까.
이차돈 : 자, 진심이요
대  사 : 아니다.                 
이차돈 : 자요 진심입니다.
대  사 : 오냐. 가자,
이차돈 : 이거 알기는 아는데 내 마음속을 어떻게 이렇게 잘알까? 요 아래 주막까지요.대 
사 : 아니다. 요 위 용천암아다. 한 발이라도 올라가야지 내려가서야 되나.
이차돈 : 용천암이 얼마나 되지요?
대  사 ; 한 삼십리쯤 올라 간다,
이차돈 : 뭐요? 삼십리요? 못 가겠오.
대  사 : 가자 이놈.
이차돈 : 못 가요. 내리시오.
대  사 : 장부가 한번 먹은 마음을 굽히겠느냐? 이제 편안하군 가자.
이차돈 : 허허. 이것참 후닥딱 달라 붓네. 이것
대  사 : (코고는 소리)
이차돈 : 아니 잠까지 자면 어떻게 하오.
대  사 : 가자, 암 …
이차돈 : 흥. 이것 나를 조롱하나. 못 참겠는 걸. 에라.
대  사 : 어디로 가느냐?
이차돈 : 나는 화가 났오. 자요 칼 무섭지요. 나를 보내주오.
대  사 : 이놈. 작지다. 이놈 이래도냐. 이놈
이차돈 : 아. 아이고 스승님.
대  사 : 갈 테냐 안 갈테냐?
이차돈 : 가요 가요, 이것 늙은 대사 무예가 강한걸 내 칼은 문제도 아닌걸,
대  사 : 어서 업고 가지 못 할까? 작지가 보이지.]
이차돈 : 네, 가요
대  사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차돈 : 스승님은 뉘시온지?
대  사 : (코고는 소리)
이차돈 : 음… 자-네  경칠라 어서 업고가자
이차돈 : 여긴 가요?
대  사 : 오냐 ! 다 왔다, 내가 배가 고프다 어서 불도 때고 밥도 짖고 해라
이차돈 : 뭐요?
대  사 : 어서, 이놈 이차돈아,
이차돈 : 아니 이 몸의 이름을 어찌 아시오,
대  사 : 이차돈아, 이제 너는 활도 칼도 다 버려야 한다.
이차돈 : 스승님!그럼 이 몸은 뭘 배워야 하옵지요?
대  사 : 착한 중생이 사는 곳에 착한 나라가 이루어지고 악한 중생이 사는 곳에 
        악한 나라가 이루어 지거니 너는 이제부터 중생을 제도할 큰 일을
        하여라 나라의  모든 중생을 구하여라.
     
이차돈 : 중생의 마음부터 구하라구요?
대  사 : 오냐.
이차돈 : 그 길이 어디 있오이까?
대  사 :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도이니라
이차돈 : 도 요 ?
 대  사 : 길이니라. 알겠느냐?
이차돈 : 길. 바른 길.
대  사 : 그렇다. 네가 신라를 진정 사랑하거든 신라 사람에게 다 도를 가르치여라.
이차돈 : 신라를 사랑하면. 사랑하면 도를 길을 바른 길. 바른 길을…
     
이차돈 (창)(중머리)
나무하고 불을 때고 물을 짓고 밥을 짓고 속세 번뇌 훨훨 태워 버리고 밝은 빛이 뜰때이면
(독백) 모르겠오. 나는 몰라요. 스승님.

대  사 : 이놈. 교만이 아직도 네 가슴에 도사렸구나.
        이놈 어서 불속에서 네 번뇌를 불 살려라.
        어서 이놈 대답을 못할고?
이차돈 : 네- -, 네.

이차돈(창)
 번뇌야 가거라 인생은 외로움이요. 헛 된 것이요. 덧 없는 것이요.
 원하는 것도 없는 것이니라. 있다고 보는 것은 다--허망한 것이니라
 끝 없는 번뇌를 버려라. 그리고 중생을 건져라.
 일년 삼백 육십일 번뇌야 어느만치 갔느냐. 얼마 마치 사라 졌느냐

달  님 (창)
이차돈님 달님이요. 매정하고 뚝뚝한 님이시여
어이 그리 무정 하오. 우리둘이 맺은 언약
그리 쉽게 잊져셨오. 날이가고 달이가고
밤마다 꿈속마다 이차돈님 오실날만 손꼬바 기다렸오.

이차돈 : 번뇌야 가거라
별  님 : 이차돈님 별이 오이다.       

별님(창)
이몸은 우매나라 공주의 몸이였으나 지금은 달님아씨 시중녀라 할지라도
이차돈님 사모함은 그 뉘에게 비하리까 이룰 수 없는 나의 사랑 이기에
나 홀로 애태우며 님을 그려보았다오. 
     
이차돈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번뇌야 불 속에 재가 되어라

공주 (창)
 이차돈님 이차돈님 이몸은 신라국의 공주로서
 아니되는일이 없사옵고 부왕마마 영을받아
 혼인날만 기다리며 이차돈님 오시날만 기다렸오

(대사) 어서 공주에께 돌아와 주오
이차돈 : 번뇌야 가거라, 번뇌야 가거라 가라
이차돈 : 번뇌야 가거라, 중생을 건저라,
이차돈 : 번뇌야 멀리가라. 멀리 사라져라. 멀리멀리 가거라.
        번뇌야 번뇌야 재가 되어라 내 마음속은 불이 탄다.
대  사 : 이차돈아
이차돈 : 번뇌야 가거라, 너도 가거라  나무아미타불…
대  사 : 이차돈 이놈!뭘 생각하느냐?
이차돈 : 네. 네 달님, 별님, 공주, 이 번뇌야 물러가라
대  사 : 이차돈아
이차돈 : 예
대  사 : 이차돈님(여자음성)
이차돈 : 네
대  사 : 달님이요, 공주요 (여자음성)
이차돈 : 예! 네!
대  사 : 뭘로 들리느냐?
이차돈 : 스승님의 목소리로... 들리옵니다.
대  사 : 오냐, 됐다. 사내와 계집이란걸 잊어라. 한난 초목인 것이니라
이차돈 : 네!네.
대  사 : 오늘은 시주님이 오실거다. 잘 맞아라. 오늘부터 너의 법령을 흥윤이라 생각하라.
이차돈 : 네!

이차돈 (창)
가거라 다 가거라 속세의 번뇌야. 멀리 멀리 사라져라 멀리 멀리 가거라
부천님전 합장으로 비옵니다 비옵니다. 부천님전 비옵니다.
속세의 미련을 잊게하고 속세의 미련을 잊게하오.

달  님 : 여긴가? 별아기
별  님 : 달님 아가씨 저기요 여보세요
이차돈 : 시주님 어서 오십시오!
달  님 : 아니 이차돈님. 이차돈님 아니시오?
                         
이차돈 : 뉘시온지 시주님께서 이몸을 잘못 보셨는가 하옵니다.
달  님 : 별아기!이차돈님 이시지?
별  님 : 네!분명히 이차돈님.
이차돈 : 소승은 흥윤이라 하옵이다.
대  사 : 흥윤아!
이차돈 : 예 스승님.
대  사 : 가거라 신라로 가 달님 별님. 평강 공주를 먼저 번뇌에서 건지고
        신라 중생을 도 탄에서 건지고 불법을 신라천지에 펼쳐라.
이차돈 : 이 몸에게 그런 힘이 있아오리까?
대  사 : 흥윤아!어서
이차돈 : 네!이제부터 모진번뇌를 끊고 무수 법문을 배우고 무상불도를 이루어
        무변중생을 건지기에 달님 별님 보살행 닥기를 발원하시오.
        무거운 짐이오나 아니지지 못할진데 보살행을 지시오.
공  주 : 이차돈님 신라공주 평강이요.
이차돈 : 흥윤법사 이오이다.
공  주 : 네!흥윤법사님 신라로 와 주시오.
이차돈 : 이 몸은 낳은 곳도 신라. 죽을 곳도 신라 신라중생을 구하기에 기꺼이 가오리다.
대  사 : 흥윤아!
이차돈 : 예 스승님!
대  사 : 신라에 절을 이룩하면 흥윤사라 일러라
버  들 : 대사님 . 버들이 왔습니다. 삼년을 기다려…
대  사 : 저기요, 가 보시오
버  들 : 이차돈님!
이차돈 : 흥윤법사 이옵니다.
버  들 : 네. 흥윤법사님, 이 몸도 법사님을 따르오리다.
이차돈 : 다 같이 보살행을 하옵시다.

(합창)(중머리)
모셔가세 모셔가세 이차돈님 모셔가세 신라나라 중생위해 흥윤법사 모셔가세
사랑 사랑 중생사랑 불법으로 모셔가세 사랑도 하고 미워도 하고 싸움도 하고
울기도 하고 이것이 다 천생연분 부천님의 뜻이로세 석가여래 성불성좌 어여쁘게 여기소서     
 
제4막
상수에 법당이 있고 하수에 궁전 추녀일각이 보인다.
중앙에는 아름다운 연못과 정원 및 석탑등이 보인다.

(합창)
누가 가장 잘 났을까 음  그 누가 제일 잘 났을까
우리나라 신라땅에 그 뉘라서 잘 났을까 공주부마도 다 버리고
고구려로 귀양갔던 이차돈님 으뜸이니 불제자가 되시여서
돌아오신 이차돈님 중생위해 돌아오신 이차돈님 제일일세
   
공주 (창)
오늘이나 돌아올까 내일이나 오시련가. 밤베개에 꿈이오고 눈을 뜰때는 멀리 간뒤
일구 월심 쌓인 회포 그 보람 이제 풀렸네 오시었네. 오시었네 이차돈님 오시었네
몇 천만명 제자들이 이차돈님을 둘러싸고 이번에는 이 공주가 소원 성취를 하고말걸

공  주 : 법사님
이차돈 : 누구시오. 이 밤중에
공  주 : 공주요, 한 말씀만…문을 여오.
이차돈 : 하실 말씀은 문 밖에서라도 들리옵니다.
공  주 : 문 밖에서 할 말을 문 열라 하겠오?
이차돈 : 그럼 밝은 날에 하시지요.
공  주 : 밝은 날 할말을 자금 왔으리까 자비심을 베푸신다면 어서 문을 열오.
이차돈 : 아니 되오 공주님 나무관세음보살 대자대비 성불성좌 힘 없는 인생에 사루지 못할
        이 번뇌를 법영을 베푸사 오뇌의 불 지옥에서 건져 주시옵소서.
공  주 : 이차돈님, 문을 열고 꼭, 한마디만 꼭, 한마디만…
이차돈 : 밝은 날에…밝은 날에
공  주 : 그러면 밝은 날에 이 몸의 말을 들어 주시지요. 네. 네 아니면 죽어요. 가도 죽어요.
이차돈 : 오 -내 마음아 흔들리지를 마라 나무관세음보살,
법흥왕 : 이차돈!
이차돈 : 네! 상감마마
법흥왕 : 공주가 정신을 잃었네. 어이 할고…
이차돈 : 네!상감마마,  공주마마

알 공  : 일은 났오. 공목 대감
고 목  : 글세 알공 가 봅시다.
알 공  : 글세 에---조심 합시다.
이차돈 : 공주마마
공  주 : 이차돈님
이차돈 : 네, 공주마마
공  주 : 오시었오.
이차돈 : 이 몸 이만 물려 가옵니다.
공  주 ; 잠깐! 꼭 할 말이...
이차돈 : 어서 말씀하시지요.
공  주 : 이차돈님---- 손을잡는다
이차돈 : 손을 놓으시지요. 그리고 하실 말씀을...
공  주 : 이거예요. 자요. 이차돈님----목을끓어 않는다.
이차돈 : 이 목을 놓으시지요.
공  주 : 물리치지 말고 자요.
이차돈 : 소승 이만 물러 갑옵니다.
공  주 : 안되요. 못 가요.

이차돈 (창)
눈물로서 끝이 나고 한숨으로 막장들인
이 몸은 흙이외다. 이 몸은 물이외다
이 몸은 목석이요. 이 몸은 조목이요.
       
공 주 (창)
물도 좋고 흙도 좋고 천만가지 말을돌려
나를 떼려 떠나셔도 오늘밤은 아니되요.
죽음으로 아니 된 일 죽음으로 아니된일
     
이차돈 : 공주마마 안녕히 주무십시오.
공 주  : 이차돈님 꼭 가셔야 하나요.
이차돈 : 소승은 밤을 세워서라도 흥윤사를 신라천지에 하루 바삐 이룩하여 중생을 도탄에서 구해야 하옵니다. 용서 하옵소
공  주 : 그 흥윤사는 언제 이룩되나요.
이차돈 : 앞으로 주 야 열흘...
공  주 : 주 야 열흘이라고.....?
이차돈 : 예, 공주마마
공  주 : 이 공주의 뜻을 아니 받으면 열흘전에 부수고 말 터이요
이차돈 : 공주마마. 그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공  주 : 이 공주는 신라왕의 딸이요. 절 하나쯤 부수고 짖는 것 쯤은 말 한마디에 달렸오. 그걸 잘 아는 이차돈님.....
이차돈 : 공주 그 무슨 말씀을..... 그건 아니 되올 말씀이옵니다.
공  주 : 그럼, 이 공주의 말을 들어 주시오.
이차돈 : 예
공  주 : 어서요. 대답을 해 봐요!
이차돈 : 네 . 공주님의 분부는 절이 이룩되는 날에야...
공  주 : 절이 이룩되는 날..? 그 절을 좀 더 빨리 이룩할 도리는 없오
이차돈 : 그도 아니 되옵니다.
공  주 : 기다리오리다.
이차돈 : 소승물려 가옵니다.
공  주 : 어쩌면 저렇게 눈 하나 깜짝 안하는 엄숙한 얼굴일까?   
      중은 장가도 안간다는데 정말 장가를 안들까? 열흘  열흘 밤낯......
       
알    공 : 선마루님 글세 열흘이면 끝이난다 그 말씀이요.
거칠마루 : 열흘 …
알    공 : 예. 열흘이면 용상을 노리는 역적들을 다 죽이고...
거칠마루 : 다 죽여....?
알    공 : 네, 나라가 편안하자면. 나 대감까지도....
거칠마루 : 무엇이 나 까지....
                             
알  공 : 네 ! 죽여 짐승을 만들거나 무서운 지옥으로 보낸데요.
거칠마루 : 나를 제 놈이
알    공 : 네. ? 불도에는 그런 도술이 있되요.
거칠마루 : 그래 오냐. 불도 이차돈 네 놈이 강한가 거칠마루 내 힘이 큰가 해 보자.
       
거칠마루 (창)
공목 이 말을 들어요 열두명문 군사들이
공목의 손에 달렸으니 절이 이룩되는 날
대궐을 에워싸고 서라벌 골목 골목 물 셀 틈없이 막아 서라 공목은 알았느냐

공  목 : 네----

거칠마루 (창)
알공대감 들어라 알찬군사 을다풀어 어서마을 접령하라 벼슬자리 있는사람들
모두 대궐로 입궐하도록 전하여라.
  알    공 : 열흘 날인가요?
거칠마루 : 절이 이룩되는 열흘 날이라니까
일    동 : 네-----
거칠마루 : 네가 강한가 내 힘이 센가 불도가 무서운가 선마루 내 권세가 강한가 어디 한번 겨루어보자

(은은한 종소리 세 번 울린다. 염불 소리)

공  주 : 열 흘 오늘이 열흘 흥윤사가 다 이룩되었는가?
                               
법흥왕 : 아가. 공주야!
공  주 : 아바마마. 오늘이 열흘.
법흥왕 : 오냐. 네 뜻도 이룩되나보다.
공  주 : 네. 아이 좋아라
법흥왕 : 이 모두 흥윤사를 이룩한 덕인가 보다.
공  주 : 그런 줄 아옵니다.
 
 ( 함  성  소  리 )

공  주  : 아바마마 ! 이 소리는?
법흥왕  : 이 무슨 소리인고 ?
거칠마루: 거칠마루 상감께 아뢰오
법흥왕  : 이 소리는 무슨 소리인고 ?

거칠마루 (창)
네! 낱낱이 이뢰리다. 군사들 백성들 벼슬아치들 궁을 둘려 에워싸고
이차돈을 내어 달라 외치는 함성  소리 옵니다.
       
법흥왕  : 무엇이라고. 이차돈을 ....?
거칠마루: 네!
공  주  : 이차돈을 왜 내어 달라는 거요? 이차돈님이 뭘 잘못했 단 말인가?

알 공 (창)
네!모르신다면 아룁지요. 대역무도한 이차돈이가
날이 이렇게 가무른 것이나 물 난리를 격는 것도
이 나라 상감마마와 백성들의 지은 죄가 중타하여
연금하신 부천님이 벌을 나렸다는 고로 분기 중천
백성들이 이차돈을 안 죽이면 이 대궐로 든다는 함성으로 아뢰오.

공 목 (창)
네 . 또 신궁이나 선왕묘에 빌어도 소용없고
부처에게 빌어야 죄를 벗는다 하였오이다.
알 공 (창)
또 한 말씀이 있소이다. 신라천지에 백성이나
상감마마 께옵서도 모두가 다 불제자인 고로
이차돈이나 부처님이 아니오면 이 나라도 멀지않아
멸방국이 될 것이니 부처님께 정성드리고 제명을 따르라 의기 당당하게.....

거칠마루: 뭣이! 저란 대역 무도한 놈이 있나. 그런 이차돈을
        내어주지 않으면 상감마마 용상도 위태로울 것이옵니다.
공  주 : 대감들 닥치지 못하시오.
거칠마루: 공주는 말이 너무 지나치군. 닥쳐라.

공 주 (창)
사람중에 사람이신 이차돈님 모함함은 그 뜻이 두려웁고 그 행함이 무서웁고
이 나라 바로되여 잘 되는 길 시기하고 용상을 탐을 내여 왕관용포 뺏으려는
간계인줄 알고 있소.
 
거칠마루: 공주는 닥쳐라
법흥왕  : 엑기 이놈들 조용히 해라
        짐이 아무리 어둡기로 이 일을 모를줄 아는고.
        용상이 탐나서 였지. 알공. 공목. 네 놈들이 형제를
        기만하는 요사하고 간사한 그 혓바닥을 뽑아
        불지욕으로 보낼 놈들 너희 죄를 너희들이 알거든
        어서 썩 물러 가라.

거칠마루 : 저 소리가 안들리오. 대역죄인 이차돈을 어서 내 죽이 시라는 함성이 안들리오.
법흥왕  : 대궐문을 열라 짐이 몸소 나가 물어 보리라.어서 열라.
          듣거라!백성들이여!중생에 죄를 씻고 번뇌를 불살라
          잘 살라는데 죽이자는 뜻이 그 무엇인고.
공  주 :  이차돈님이 뭐가 잘 못이요. 백성들은 말하시오 착한지 옳은지 이 몸이 사랑한 죄요.
       
법흥왕 : 도둑이 불 빛은 미워하듯 너희들 죄가 빛을 받을까
        두려워서냐.....음
대  신 : 이 나라에는 국법으로서 불도를 금함인데 그 법을 어긴 죄. 죄가 되는가 하옵니다.
알  공 : 그러하오.

거칠마루 (창)
이차돈을 이리 불러드려 머리를 기르고 불도를 버려 신라국법에 따르라고 어서 급히 명하시오.
 
법흥왕 : 어허. 내 국법을 다스려 어찌고치지 못했설고
이차돈 : 소승 흥윤법사 대령이요.
                               
법흥왕 : 이차돈!
공  주 : 이차돈님!
이차돈 : 흥윤이라 이르시오.
법흥왕 : 듣거라!어두운 죄인들이 도의 불빛이 무서워 싫어 하는 도다. 국법이 금한 불도를
        버리고 공주의 부마로 태자가 되어 죽음에서 벗어나 힘없는 나를 도우라.
공 주 : 네. 네. 이차돈님. 이차돈님은 공주혼자 차지하기가
        죄송하오나 불도도 삼 년후에 일입니다.
법흥왕 : 그래 주지 흥
이차돈 : 상감마마. 국법으로 금하는 불도를 이잔돈 흥윤법사가 상감을 기만하고
      포교를 했다 하시여 이 흥윤의 목을 참하시고 화를 면하옵소서.
     
법흥왕 : 짐이 어이 이차돈과 같은 휼륭한 인재를 죽인단 말인고.
이차돈 : 화를 면하옵소서
법흥왕 : 오--백성들은 들을 지어다. 불도는 일백오십년네 국금에 죄를 범한 사형의 죄이나
        이차돈은 불도를 버리고 신라의 젊은 장군으로 앞날을 맹세허면 살것이요
        그렇지 않을 때는 죽음이니 어이할고?
공  주 : 어서 큰소리로 말하시오.
이차돈 : 사람은 거짓이 없오이다. 부처님께서도 죽거나 살거나 괴롭거나 즐겁거나
      거짓이 없으라 하시었오.중생을 번뇌에서 건지자 목습도 아낌이 없으라 하시였                으니 이 몸은…
공  주 : 이차돈님!
이차돈 : 이 몸은
법흥왕 : 이차돈 흥윤!
이차돈 : 이 몸은 여러 중생들 앞에서 맹세하오니 천하가 그르다 해도 옳은건 옳은거요.
          천하가 다 옳다고 해도 그런건 그른가 하오이다.죽음이 온다해도 불도의 옳음은
          이 신라 중생을 번뇌속에서 구할것이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거칠마루 : 어서 이차돈의 목을 쳐라
법흥왕  : 이차돈
공  주  : 이차돈님
알  공  : 어서 쳐라
군  졸  : 네. 이차돈은 목을 느려라
이차돈  : 자 목을 자르시오. 그러나 다들 잘 들어시오. 이 몸운 이제 법에 따라
        불법을 위하여 목 잘리기에 나서지 불도에 영이 있을진데 마땅히 이사가 있어
        불도의 도를 일깨워 주는 이상한 일이 일어낙 것이요.
공  주 : 이차돈님
거칠마루: 무엇들 하느냐 어서 목을 쳐라.
군  졸 : 네----에 잇
이차돈  : - 악-
(천둥번개소리 하늘이 갈라지는 소리 어둡고 번쩍이는 하늘아래 꽃 비가내린다)
법흥왕  : 아-- 흰 피가....
공  주  : 흰  피....
법흥왕  : 거칠마루. 알공. 공목. 이 놈들
거칠마루: 흰 피. 이 거칠마루 죽소. 형님 나는죽소 나를 용서하오
알  공  : 아--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나도 죽소.
공  목  : 이 공목도요. 흰
 
(도창)
신라의 불도여 중생에 어두운 가슴속에 번뇌를 재로 불태우고 중생을 구원하옵소서.
나무암.타불 관세음보살.

(이차돈님 연꽃에 오르고)
무용수 손에 연꽃을 들고 이차돈님을 에워싼다

 (합창)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차돈님  흥윤법사 석가태조 아미타불
대자대비  부처님전 왕생극락 하옵소서
극락세계  가옵소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차돈님  흥윤법사  신라나라 중생위해
태자마마  다버리고  극락세계 가시였네
신라나라  중생위해  공주부마 다버리고
왕생극락  하시였네  왕생극락 하시였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해설)
 그리하여 이차돈 불제자의 순교도 헛되지 않고 신라천지의 불도 가널리 퍼져 불교사의 개화기를  이룩했고 천지개변이 일고 흰피  가 흐르며 목이 떨어졌던 지금의 경주 남산에는 차추사가 이  룩 되었고 법흥왕은 법운이라 법명으로 머리를 깍고 대왕 흥윤사 중이 되었으며 왕비 파도부인은  법유란 법명으로 연운사에 중이 되었다. 이로서 백성들도 널리 불교를 숭상하게 되었으니 때는
 법흥 십오년이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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