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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판소리유파 대제전 임방울류 <적벽가>창:정철호

관리자 0 1,799 2018.05.26 16:31
제40회 판소리유파 대제전

 임방울류 <적벽가> 
    창: 정철호 . 국가무형문화재판소리고법보유자
고수: 정화영. 서울시무형문화재판소리고법보유자 

<아니리>
이렇다 설리우니 한군사 내다르며, “아나 얘야, 승상(丞相)은 대군을 거느리고 천리전장에 나와 대승사를 바라는디 방정맞게 울음을 왜 우느냐.”

<창조>
저 군사 연하여 말을 허되 말인 즉 “니 말이 옳은 말이다마는, 나의 서러운 사정을 들어봐라.”

<진양조>
고당상(高堂上) 학발양친(鶴髮兩親) 배별(拜別) 헌 지가 몇날이나 되며 부혜(父兮)의 생아(生我)허고, 모혜의 육아(育我)허니, 욕보기 덕택(欲報之 德澤)인가. 호천 망극(昊天罔極)이로구나. 화목허던 절내권당(節內眷黨) 규중의 홍안유복, 천리전장 나를 보내고, 오늘이나 내일이나 기다리고 바랬더니마는, 일락서산에 해는 기울어지고, 출문망(出門望)이 몇번이며, 소중의 홍안거래(鴻雁去來) 편지를 뉘 전하며, 상사곡 단장회(斷腸懷)는 주야수심(晝夜愁心)이 맺혔도다. 조총환도(鳥銃環刀)를 들어 메고 육전수전(陸戰水戰)을 섞어 할 제, 생사가 조석(朝夕)이로구나. 만일에 객사를 당헐 진데, 게 뉘라 엄토를 하며 백골 안장이 희여져서 오연(烏鳶)의 밥이 된 들 뉘랴 손뼉을 뚜다려 주며, 후여 쳐 날려 줄 이가 뉘 있드란 말이냐. 일일사친(日日思親) 십이시(十二時)로구나.
<아니리>
한군사 썩 나서며 “너의 설움을 들어보니 부모 성효지심(誠孝之心)이 기특허여 울만한 설움이다마는, 또 내 서러움을 좀 들어봐라.”

<중중머리>
여봐라 군사들아, 이내 설움을 들어라. 나는 남애(男兒) 오대독신으로 열일곱에 장가들어, 사십이 근하도록 슬하에 일점 혈육없어 매일 부부 한탄터니 명산대찰, 영신당(靈神堂)과 고묘충사(古廟叢祠), 석왕사며, 석불미륵(石佛彌勒) 계신 곳에 노구막기, 집짓기, 칠성불공, 가사시주, 다리 놔서 길닦기며 집에 들어 있는 날도 성주조왕, 당사천륭, 육천기도를 다 드려 지극 정성 드리니 공든 탑이 무너지며 심든 남기가 꺾어지랴. 하루는 우리집 마누라가 십삭태기를 배설할제, 석부정 부좌(席不正 不坐)허고 할부정 불식(割不正 不食)허고, 이불청음성(耳不廳淫聲) 목불시악색(目不視惡色)하야, 십삭(十朔)이 점점 찬 연후에 하루는 해복 기미가 있든가 보더라.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배야, 아이고 허리야-- 순산으로 낳아노니, 딸이라도 반가울 적 아들을 낳았구나. 얼굴은 관옥이요. 풍채는 두목지(杜牧之)라. 꺠목 불알 고초 자지가 대랑 대랑 달려 열손에다가 떠받들어 땅에 뉘일 날이 전혀 없이, 오줌똥을 다가려 삼칠일이 지낸 후 오륙삭 넘어가니, 터덕터덕 어허 노는 양, 빵긋 웃는 양, 엄마 아빠 도리도리, 쥐얌쥐얌 잘강잘강, 선마둥둥 내 아들, 옷 고름에 큰돈을 채여 감을 싸서 껍풀 벗겨 손에 쥐여 빨리면서 주야 사랑 애정한 것 자식밖에 또 있느냐. 난시(亂時)를 당하여서 사당문을 열어놓고 통곡재배 하직한 후 간간한 어린자식 안고 누워 등을 치며, 여보시오 마누라 부디 이것이 실하거든, 나의 후사를 전하여주오. 생이별을 하직허고 전장에 나왔으나 언제나 내가 고향을 가서 그립던 자식을 품안에 안고 아가 응아 얼러볼꺼나.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내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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