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신작 판소리- '80년 5.18 광주민주항쟁의 (그날이여 영원하라)' 작곡:정철호

창작 판소리- '80년 5.18 광주민주항쟁  (그날이여 영원하라!)

 작곡: 정철호,편작: 양타연
창: 은희진, 안숙선, 박금희, 김수연, 김성애
북.장고: 정철호/아쟁: 윤윤석/대금: 이생강/거문고: 김무길
해설: 최동현(군산대학교 교수)

【누이를 위하여】
(해설)
어둠을 찢어 두 손을 잡고 분단 조국 시뻘건 피를 내뿜고 있고
학살자는 국민의 심판을 팽개치고 줄행랑를 쳐버렸네
     
 (중머리)
숙아.숙아. 사랑하는 내 동생아 너는 말없이 누웠느냐
식민지 조국에서 척박한 남녘 땅에 민주 해방 천사들의
원혼이 원혼이 떠도는 화학산 밑에서 굶주림을 극복허며
가진 것은 없어도 남부럽지 않게 살잤더니
그런데 누가 너와 나를 철조망 드리워지 한반도처럼
이승과 저승으로 갈라 놓았더란 말이드냐
 
 (세마치)
일천구백 팔십년 오월 너의 모숨을 앗아가고
이 오빠의 눈을 앗아가고 우리들의 희망과 꿈과 행복도 앗아가고
민주와 통일을 난도질허고 꼬마마져 난장허여 병/신을 만들었고
휠테어를 굴리던 여고생을 윤간하여 자살토록 하였으니
부모잃어 고아가 되고 남편 잃고 과부 만들고
급기야 온 가족의 통곡이 가시기 전에 분열을 시키고서
학살 만행을 은페가기 위하여 망월동 묘지이장
음모를 휙책하니 어찌 분하지 않드란 말이냐.?
숙아.숙아. 내 동생아 너의 죽음은 원통허나
민족의 고난을 슬퍼하지 말자
화학산 양지 바른 곳에 버러두고 버려두고
터질 듯한 가슴으로 목이메여 불러보네.
 
 (진양조)
햐얀 눈이 쏟아지더니 오늘도 첫눈이 내리고
목이 메게 너의 이름을 불러봐도 대답이 없네.
사무친 그리움 세월이 흘러가고 못난이 이 오빠는
너의 묘비마저 마런치 못 했으니 그러난 염여 마라
묘비 없으면 어떠하냐 화학산 후미진 곳에 잠목이라도
베어다가 너의 이름을 새겨주고 꽃이 없으면 어떠하냐
네가 뛰놀던 갈미봉에 맹감 이파리 따다 엮어
네의 무덤에 둘러 주마 숙아 숙악 내 동생아
고히 고히 잠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