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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울 바디 청강 정철호의 (적벽가) 완창 2집

관리자 0 2,956 2018.06.17 16:50
정철호 작품 제3집
임방울제 【적벽가2】                   
창 - 정철호, 고수 - 신평일

01 한 군사 내 다르며 싸움 타령을 하는데(7:14)
02 남병산에 올라가 바람을 비오는데(9:10)
03 장중에 모여 않어 동남풍을 의논하는데(7:13)
04 주유, 약속을 다시허고 수륙군 분발하는데(7:30)
05 조조가 황개 약속을 기다리는데(8:28)
06 조조가 정신차려 목느리고 가는데(8:57)
07 조조가 겨우 방어하는데(8:18)

【아니리】
또 한 군사 나 앉으며, “네 설움은 그러하거니와 또 내 설움을 들어봐라.”
【창조】

“내 설움은 만군중萬軍中에도 없고, 언문諺文 잔주註에도 없고, 역대칠서歷代七書에도 없구나.”

【아니리】
뭇 군사 이 말을 듣고, “니 설움 별나구나. 들어봐서 정녕 슬프다면 우리 모두 울력으로 울어주마.”

【중머리】
“이 내 설움 들어보오. 전장에 나올 적에 노란 주석 돈 한 푼을 선반 위에다 얹어 놓고 깜박 잊고 나왔으나,
밥을 먹어도 생각나고, 잠을 자도 생각이로구나. 밤낮 주야로 수심愁心 걱정이 되니, 아니 죽고 어이 살드란 말이냐?
” 여러 군사 대소大笑하고, “큰 돈 한 푼 줄 것이니, 설워 말고 게 있다가 근근도생僅僅圖生 같이 가자.”

【아니리】
장하帳下의 한 군사 나 앉으며, 키는 작고, 수염은 우뭇가사리 같고, 콧구멍은 홍합속 같은 놈이 착도着刀 하나를 들고 호통을 치며 나오난디,

【중중머리】
“이 놈, 저 놈 말 들어라. 너의 울 제 좀놈이다. 위국자爲國者는 불고가不顧家라 옛글에도 일러 있고,
막향강촌노장년莫向江村老壯年하소. 우리 몸이 군사 되야 전장 나왔다가 공명功名도 못 이루고
속절없이 돌아가면 부끄럽지 아니하랴? 이 내 심정心情 평생平生 소원所願, 요하삼척腰下三尺의 드는 칼로
오한양진吳漢兩陣 장수 머리를 일합一合의 땡그렁 베어 들고, 번창휘마飜槍揮馬 충돌을 하며,
개가성凱歌聲 높이 하여 본국本國으로 돌아가면 이 아니 상쾌하랴? 울지를 마라. 우지 마라.”

【아니리】
“네 진정 그럴진대 천하장사 항項도령이라 우리 모두 불러주마.” 이렇듯 장담壯談할 적, 한 군사 내달으며 싸움타령을 하는구나.

【중머리】
“습용간과習用干戈 헌원씨軒轅氏는 여염제與炎帝로 판천阪泉싸움. 능작대무能作大霧 치우작난蚩尤作亂
사로잡힌 탁록琢鹿싸움. 주周나라 쇠진천지衰盡天地 분분紛紛하다 춘추春秋싸움. 위복진황威福秦皇
 늙은 후에 잠식蠶食 산동山東 육국六國싸움. 봉기제장蜂起諸將 요란할 제 팔년 풍진八年風塵 초한楚漢싸움.
백옥변 잡히겄다 위국대풍 하수싸움. 칠십여 전七十餘戰 공功이 없다, 항項도령의 우벽羽壁싸움.
마상천하馬上天下를 하였구나, 한유방漢劉邦의 지혜싸움. 통일천하統一天下 언제 할꼬? 촉오위 삼국蜀吳魏三國싸움.
동남풍東南風 훨훨 불어 위태危殆하다 적벽赤壁싸움. 얘, 아서라 싸움타령. 가슴 끔적 기막히다. 싸움 다시 하지를 말고
공성신퇴功成身退를 허고지고.” 한 군사 내달으며, “너희 아직 술잔 먹고 재담才談, 취담醉談, 장담壯談, 패담悖談, 실담失談을 하거니와,
명일明日 대전大戰 시살厮殺헐 제 승부勝負를 뉘 알쏘냐? 유능제강柔能制剛이요, 약능적강弱能敵强이라. 병가兵家의 징험徵驗이요,
흥망성쇠興亡盛衰 재덕在德이다. 승부간勝負間의 익사溺死, 액사縊死, 흉사凶死, 급사急死, 즉사卽死, 몰살沒殺할 적에
너희놈들이 견디어들 보아라.” 뭇 군사 이 말 듣고 회심回心 걱정을 하올 적에,

【진양조 】
떴다, 보아라. 월명심야月明深夜 저 가마귀. 남천南天을 무릅쓰고 반공半空에 둥둥 높이 떠, 골갹 까옥 까르르르르 울고 가니,
조조가 듣고 물어 왈, “저 가마귀 여하명如何鳴고?” 좌우답왈左右答曰, “의심컨대 까마귀 의시천효疑是天曉하고

【아니리】
남으로 떠 우나보이다.” 조조 취흥醉興이 도도滔滔하야 글 지어 읊었으되,
【창조】
“월명성희月明星稀에 오작烏鵲이 남비南飛하고, 요수삼잡繞樹三匝에 무지가의無枝可依로다. 남으로 떠

【 아니리】
가마귀 날아, 우리 진중 떠 울고 가니 어떻다 이르리오?” 패국장沛國將 유복劉馥이 아뢰되, “월명성희 오작이 남비하고,
요수삼잡에 무지가의로다. 명일明日 임전시臨戰時에 불길조不吉兆로소이다.” 조조 듣고 화를 내어, 요설妖說이라
집탈執頉하고 취중醉中에 살해殺害하니, 근들 아니 불쌍허랴.

【자진머리 】
차일此日 수군도독水軍都督 모개毛玠, 우금于禁이요, 연쇄전선連鎖戰船 필쇄畢鎖하고 즉일진병卽日進兵 재촉할 제,
조조 누선樓船에 높이 앉어 수륙제장水陸諸將 오색기五色旗를 차례로 분발分撥할 적, 수진水陣의 중협총中挾摠 모개, 우금이요,
전협총前挾摠 장합張郃이며, 좌협총左挾摠 문빙文聘이요, 우협총右挾摠 여건呂虔이며, 수진전사파水陣前司把 서황徐晃이며,
우사파右司把 하후연夏侯淵, 좌사파左司把 악진樂進이요, 수륙응접사水陸應接使 하후돈夏侯惇, 조인曹仁이며,
좌우호위左右護衛 허저許褚 장요張遼라. 각응성필各應聲畢에 전선戰船 풍진법風陣法으로 연선連船하야 이리저리 왕래往來허니,
조조 장대將臺 높이 앉어 연습을 관망觀望허고 심중心中에 대희大喜하야, 방사원龐士元의 연환계책連環計策 군중에 자랑허니,
정욱程昱이 여짜오되, “만일 불로 칠 양이면 어찌 방피防避하오리까?” 조조 ‘하아’ 웃으시며, “화공火攻의 바람을 빌자헌들
동설서북풍冬雪西北風에 동남풍東南風 있을쏘냐? 내 진陣은 북진北陣이요, 적진敵陣은 남진南陣이라, 만일 불로 칠 양이면
저의 진이 탈 것이니, 반드시 승전勝戰할 묘법妙法이라.” 수륙군水陸軍 분발分撥하야 싸움을 재촉할 적에,

【중머리】
이때에 오吳나라 주유朱瑜난 진세陣勢를 가만히 살피더니, 광풍狂風이 홀기忽起하야, 조채황기曹寨黃旗는
강중江中에 떨어지고, 오진吳陣 깃발 주유 면상面上 치고 가니, 화공火攻할 징조徵兆로되, 동남풍이 있을쏘냐?
욕파무계欲破無計하야 한 소리 크게 하고 토혈기색吐血氣塞이 가련可憐토다. 주도독朱都督 신병身病이 점점 깊어
눕고 앉지를 못한지라. 그때에 공명선생 좌우를 물린 후에 탕약湯藥을 먹일지라. 가만히 십육자十六字 글을 써서
주유 주거늘, 그 글에 하였으되, ‘욕파조병欲破曹兵이면, 의용화공宜用火攻이라. 만사구비萬事具備하되 지흠只欠
동남풍東南風이라’고 하였거늘, 주유 절절切切 탄식歎息하되,

【아니리】
“바람은 천지天地의 조화造化이거늘 어찌 인력人力으로 하오리까.” 공명이 여짜오되, “모사謀事는 재인在人이고,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라. 나 할 일 다 하오면 천의天意야 어찌 하오리오? 남병산南屛山 올라가 바람을 비오리다
.” 주유와 약속約束하고 동남풍東南風을 빌랴할 적,

【자진머리】
“오백군졸五百軍卒 영솔領率하야, 오백五百 군졸軍卒 영솔領率하고, 일백이십一百二十 정군인精軍人은
기旗를 잡혀 단壇 지켜 청령사후俟侯하라.” 노숙과 병마竝馬하여 동남방東南方 붉은 흙을 군사로 취용取用하여
삼층단三層壇을 높이 쌓으니, 방원方圓은 이십사장二十四丈이요, 매일층고每一層高 삼척三尺이니 합合은 구척九尺이로다.
하일층下一層 이십팔수二十八宿 각색기各色旗를 꽂았다. “동방칠면東方七面 청기靑旗에는 각항저방심미기角亢氐房心尾箕로
안검按檢하야 동방에 꽂고, 북방칠면北方七面 흑기黑旗에는 두우여허위실벽斗牛女虛危室壁을 안검하야
작현무지세作玄武之勢하여 북방에 세워두고, 서방칠면西方七面백기白旗에는 거백호지위踞白虎之威하고,
남방칠면南方七面 홍기紅旗하고 황기黃旗를 세웠으되, 육십사면六十四面의 육십사괘六十四卦를 풀어 팔위八位를 비립備立하고,
후좌後左에 일인一人은 봉보검奉寶劍하고, 전좌前左 일인은 봉향로奉香爐하야 단하壇下의 이십사인二十四人을 각각 정기旌旗를 보개寶蓋하라.”

【빠른 자진머리】
차시此時의 공명이는 목욕재계沐浴齋戒 정淨히 허고, 전조단발剪爪斷髮허고, 신영백모身嬰白茅하야,
단상에 이르러 노숙다려 말을 허되, “자경子敬은 군중에 들어가서 조병調兵함을 도우되, 만일 내 비남이
응應함이 없어도 괴이怪異함을 두지 말라.” 약속을 다시 허고 노숙 보낸 후에 수다 장졸數多將卒을 불러
엄숙히 분부허되, “불허천리방위不許遷離方位허고불허실구난언不許失口亂言하되, 만일 위령자違令者는
군법軍法으로 참斬하리라.” 차시의 공명은 완보緩步로 단에 올라,

【아니리】
분향 헌작焚香獻酌하고 앙천암축仰天暗祝하였겠다. 빌기를 다한 후에 하단下壇 장중에 잠깐 쉬어 군사들을 번갈아 밥 먹이고,
공명이 단에 올라 풍세風勢를 살피더니, 바람을 얻은 후에,

【중머리】
머리 풀고, 발 벗고, 학창의鶴氅衣를 거듬거듬, 장막帳幕 밖으로 선뜻 숨어 남병산을 내려갈 적,
강촌江村은 요락遙落, 샛별이 둥실둥실 떠 지난 달빛 비꼈는데, 오강변吳江邊을 내려가니
자룡이 나와 절하고 읍揖을 하며, “선생은 위방진중危邦陣中 기체평안氣體平安하시옵니까?”
공명이 반기하여 자룡 손길을 덥석 잡고, “현주賢主 기체 어떠하시며, 제장군졸諸將軍卒이 무사無事하오?
” 함께 배에 선뜻 올라 일편一片 풍선風船을 순풍順風에 돛을 달고 도용도용滔溶滔溶 떠나간다.

【아니리 】
이때에 주유, 서성徐盛, 정봉丁奉, 노숙, 장요張遼 일반군관一般軍官을 일제히 정리整理하고, 장중에 모여 앉어
동남풍을 의논할 제, 주유 노숙다려 왈, “공명이 하는 일이 진실眞實로 허사虛事로다.” 노숙이 여짜오되
 “공명을 잠깐 보니 재주才操는 영웅英雄이요, 사람은 군자君子라. 군자 영웅이 이런 대사大事에
 어찌 허언虛言을 하오리까? 잠깐만 기다려 보사이다.”

【자진머리】
말이 맟지 못하야 삼경시三更時 홀풍성忽風聲, 기각旗脚이 음척음척, 주유 바삐 장帳에 나와
깃발을 가만히 살펴보니, 청룡주작靑龍朱雀 양기각兩旗脚이 백호현무白虎玄武를 옹위擁衛하야
서북으로 펄펄 날리거늘, 삽시간霎時間에 동남대풍東南大風이 뚜르르르르르르. 주유 놀래 탄식하되,
 “이 사람의 탈조화脫造化는 귀신鬼神도 난측難測이라. 만일 오래 두었다가는 동오東吳에 화근禍根이라,
죽여 후환後患을 없애리라.” 서정, 정봉 양장兩將을 불러 엄숙嚴肅히 분부하되, “남병산 올라가 장단長短을 묻지 말고,
제갈량의 머리를 싹 단칼에 베어 오라.” 서성은 배를 타고, 정봉은 말을 놓아 남병산 올라가서
사면四面을 바라보니,  집기장사執旗壯士는 당풍이립當風而立하고, 차기次期공명은 지기지기로다.
공명은 간 곳 없고 기旗 잡은 군사들이 여기저기가 요만하고 앉었을 제, “이놈 군사야.” “예” “공명이 어데로 가든고?
” 저 군사 여짜오되, “선생이 제祭를 지내고 바람을 얻은 후에, 머리 풀고 발 벗은 채 요 넘어 역으로 가드이다.”
 “그것이 공명이다.” 두 장수 불러내어 남병산 빨리 내려 오강변吳江邊을 당도허니, 원근창파遠近滄波 물결이 와르르르르 출렁,
수졸水卒이 서 있거늘, “여봐라, 수졸아.” “예.” “공명이 어디로 가드냐?” 저 군사 여짜오되, “오吳나라 수졸이 한漢나라 공명을 알 수 있나마는
유표有表한 일이 있소.” “무슨 일인고?” “작일昨日 일모시日暮時 강안江岸의 매인 배, 양양강수洋洋江水 맑은 물에 고기 낚는 어선漁船배,
십리장강벽파상十里長江碧波上 왕래往來허든 나룻배, 동강桐江의 칠리탄七里灘 엄자릉嚴子陵의 낚싯배, 만단의심萬端疑心을 허였드니,
 만단의심을 허였드니, 뜻밖에 어떤 장수 머리 풀고 발 벗은 채 창황분주蒼惶奔走로 달아나, 배안에 어떤 사람 한 번 보면 두 번 보기 엄숙한 사람,
절하고 읍揖을 하며, 입을 한 데 대고 무어라고 소근소근, 고개를 까딱까딱, ‘어히 히히’ 허시드니, 그 배를 급히 타고 빨리 저어서 가더이다.”
 “옳다. 그것이 공명이다.” 두 장수 분憤을 내어 해변海邊가 당도하여 “여봐라, 사공아.” “예.” “네 배 더디어서 공명 탄 배를 만일 못 잡으면,
 대칼에 목을 뎅그렁 베어 이 물에 풍덩 들이치면, 너의 백골白骨을 뉘 찾으랴.” 사공이 겁을 내어 닻 감고 노 저을 적,
 “어기양, 어기양, 어기양, 위겨라, 위겨라, 위겨라, 위겨라.” 살같이 쫓아가니, 오강변을 떴난 배 공명 탄 배가 분명커늘,
 “저기 가는 공명선생! 선생은 가들 말고 그곳에 머무소서.” 공명이 허허 웃으시며 자룡 불러 허는 말이,
 “오나라 주도독周都督이 서성, 정봉 양장兩將을 보내어 저렇듯 쫓아오니, 이일을 어찌하랴.” 자룡은 이말 듣고
뱃머리에 우뚝 서서 오는 배 바라보며, “선생은 염려치 마옵시고, 오나라 소장小將 비범非凡 재주를 시험試驗하여 보사이다.
” 가는 배 돛 지우고, 오는 배 바라보니 백보百步 안에 가 드는지라. “저기 오는 서성, 정봉아, 오던 배 머무르고 내 한 말 듣고 오라.
우리 선생 높은 재주 너희 나라 들어가서 성공하고 오는 길에 무슨 일로 해害하느냐? 너를 죽여 마땅하나 양국화친兩國和親을 생각하여
죽이든 아니 하거니와, 나의 수단手段이나 네 보아라. 전前 일을 못 들었나? 장판교 큰 싸움은 맹덕孟德의 팔십만병八十萬兵 팔공산八公山
초목草木 비듯 일전一戰에 다 비었거늘, 조그막한 일엽편주一葉片舟 내 어이 그저 두랴?” 장궁長弓 철전鐵箭 메겨 들고,
 흉허복실胸虛腹實하야 주먹이 툭 터지게 줌통을 꽉 쥐고, 앞 뒤가 노잖게 대투 뻣뻣, 머리 숙여 깍지손 툭 떼떠리니,
번개같이 빠른 살 공중에 살대 수루루루 떠들어가 서성 탄배 돛대 지끈, 거꾸로 물에 풍! 또 한 개 쏘아놓으니, 오던 배 가로겹치여
 뱃머리 뱅뱅 돌아 어리렁 출렁 뒤둥그러 떠나간다.

(아니리)
서성은 혼魂이 없어 겁주怯走하여 돌아와 사연事緣을 회보回報하니, 주유 하릴없어, “조조를 먼저 치고 현덕을 후도後圖하자
.” 약속을 다시 하고 수륙군水陸軍 분발分撥하야 싸움을 재촉할 적,

【중머리】
“감녕甘寧은 채중항졸蔡中降卒을 거느리고 조조 진중 들어가 거화위호擧火爲號하라
.” 전영前營의 태사자太史慈, 좌영左營에 여몽呂蒙, 중영中營 능통凌統 하고,
우영右營 동습董襲, 후영後營 반장潘璋 등을 각처各處 삼천三千을 분발分撥할 적,
영병군관領兵軍官 제일대第一隊 한당韓當, 제이대第二隊 주태周泰, 제삼대第三隊 장흠蔣欽,
제사대第四隊 진무陳武 등은 삼백전선三百戰船에다 일자一字로 파열擺列하고,
상부도독上部都督 주유周瑜, 정보程普, 서성, 정봉. 주유 장중將中에 호령號令하되,
 “병법兵法에 이르기를 승화연여운乘火煙如雲하고 일제一齊 응진應陣하여,
봉총捧銃 부휴대斧携帶 산붕여장도山崩如壯圖라고 하였으니, 황개黃蓋 화선火船 거화炬火 보아
호령출號令出을 각선各船에 청후聽侯하라.” 이때의 공명선생 일엽풍범一葉風帆 빨리 놓아 본국으로 돌아올 제,
일엽편주一葉片舟 배를 저어, ‘어기야, 어기야 어기야,’ 애내성欸乃聲 높이하야 범피중류泛彼中流 퉁덩퉁덩,
지국총 소리를 하며 한가히 돌아와서 현주賢主를 뵈온 후에, 방포일성放砲一聲에 천지天地를 움직이며,
금고金鼓를 쿵쿵 울리며 장졸을 불러, 장졸將卒을 불러서 분발分撥헌다.

【자진머리 】
진군장군鎭軍將軍 조자룡을 불러, “그대는 삼천군三千軍 거느리고 오림 갈대숲에 둔병매복屯兵埋伏을 하였다가,
조군曹軍 절반 지나거든 불 놓아 엄살掩殺하여라.” 거기장군車騎將軍 장익덕을 불러,
 “그대도 삼천군 거느리고 오림 두 길 호로곡葫蘆谷에 둔병매복을 하였다가, 명일明日 조조 비를 맞고
그 길로 갈 것이니 엄살掩殺하여 사로잡아라. 잡든 못하여도 공은 적지 아니 하리라.
” 미방糜芳, 미축糜竺, 유봉劉封을 불러, “너희들은 각각 전선을 타서 패군기계敗軍器械를 앗아오라.”

【엇머리】
한수정후漢壽亭侯 관공대장關公大將이 들어온다. 봉鳳의 눈 부릅뜨고, 삼각수三角鬚 휘날리며,
청룡도 빗겨 들고 큰 소리로 여짜오되, “이 관모關某가 전장戰場 나가 낙오落伍한 일이 없다커늘,
오늘날 찾지를 아니하니 이게 무슨 뜻이오니까?”

【아니리】
공명이 웃고 대답허되, “제일요지第一要地 화용도華容道를 보내고저 하였으나, 장군이 전일 후대前日厚待한 정의情誼만 생각하고
반드시 놓으리라. 일로 하여 찾지 아니허니 어찌 한탄하올쏘냐.” 관공이 정색正色하야 칼을 잡고 고告하되, “군중軍中은 무사無私하니
어찌 사정私情을 두오리까? 만일 조조를 놓으면 의율당참依律當斬하올 줄로 군령장軍令狀 아뢰오.” 다짐 사연事緣 하였으되,
공명이 허락하고, “장군이 화용도로 가시랴면, 화용 소로小路 높은 산에 불 놓아 연기 내고, 조조를 유인誘引하야 묻지 말고 잡아오라.
” 관공이 여짜오되, “그곳 길이 둘이오니, 만일 조조가 화용 소로小路로 아니 오면 어찌 하오리오?” 공명이 답왈答曰,
“만일 조조가 화용 소로로 아니 들면, 나도 군령장을 아뢰오.” 이 말 듣고 화용도로 행군을 할 제, (기색氣色은 영웅이요,
검광劍光은 여상如霜이라. 현덕, 공명 칭찬하고 주유 용병用兵 간심차看審次로 번구樊口에 나가니 동남풍이 점기漸起로다.) 이때여 조조는,

【진양조】
장대將臺에 높이 앉어 제장諸將들과 상의할 제, “칼을 짚고 일어서며 동망무창東望武昌 서망하구西望河口,
 남인南人에 주유, 노숙 천시를 불시不視하고, 하구의 현덕, 공명 개미 같은 네 힘으로 퇴거退去를 항거抗拒할까.
 이봐, 장졸들아” “예이.” “이 창으로 황건黃巾, 동탁董卓을 베고, 여포呂包를 사로잡아 사해四海를 평정平定허니,
이 아니 천운天運이냐. (득천하得天下 한 연후然後의 천금상千金賞에 만호후萬戶侯를 봉封하리라.)”

【아니리】
하늘이 날 위하여 도움이 분명하니, 어찌 아니 좋을쏘냐.” 이렇듯 호령하니 정욱이 여짜오되,
“분분설한紛紛雪寒 융동隆冬시에 동남풍東南風이 괴이하니 미리 방비防備허사이다.” 조조 듣고 대답허되,
“동지冬至에 일양一陽이 시생始生하니, 동남풍 의심 말라.” 분부하고 황개黃蓋 약속을 기다릴 적,

【중머리】
이때에 황개는 이십화선二十火船을 거느리고, 청용아기靑龍牙旗 선기상船旗上에 선봉대장先鋒隊將 황개라.
둥두렷이 꽂고, 청포장靑布帳을 둘러치고, 삼승三升돛 높이 달아 오강吳江 여울 바람을 맞춰, 조조 진중陣中 바라보고
지국총 소리를 하며 은은隱隱히 떠들어가니, 조조가 듣고서 대소大笑하며 장졸將卒다려 자랑하되, “황공복黃公覆이 나를 위하여
양초糧草싣고 오는 배는 하늘이 도움이라. 정욱아, 정욱아, 정욱아, 정욱아, 정욱아, 네 보아라. 허허 허허허허” 대소大笑하니,

【아니리】
정욱이 여짜오되, “군량軍糧 실은 배량이면 선체船體가 온중穩重할 터인데, 요요搖搖하고 범류泛流허니,
만일 간계奸計 있을진대 어찌 회피回避하오리오?” 조조 의심이 나서,

【자진머리】
문빙文聘 불러 방색防塞타가 살 맞어 떨어지고, 황개 화선 이십척은 거화포擧火砲 신기전神機箭과 때때때 나팔소리,
두리둥둥 뇌고雷鼓 치며, 번개같이 달려들어 고함이 진동할 제, 한 번에 불이 버썩 천지天地가 떠그르르.
두 번에 불이 버썩 우주가 바뀌는 듯. 세 번을 불로 치니 화염火焰이 충천衝天, 풍성風聲 우루루루루루, 물결 출렁,
전선戰船 뒤뚱, 돛대 와지끈, 용총龍總, 활대, 노사욱대, 요비, 삼판나리, 행장行裝, 망어, 각부대各部隊가 물에 가 풍.
기치旗幟 펄펄, 장막 쪽쪽, 화전火箭, 궁전弓箭, 방패, 창과 깨어진 퉁노구, 거말장, 마람쇠, 꽹과리, 쟁錚, 북 와그르 찰찰
산산散散이 깨어져서 풍파강상風波江上에 화광火光이 훨훨, 수만數萬 전선戰船이 간 곳이 없고, 적벽강이 뒤덮는구나.
가엾은 백만군사百萬軍士 날도 뛰도 못하고, 숨 막히고, 기막히고, 살에도 맞고, 창에도 찔려, 앉어 죽고, 서서 죽고, 울다 웃다 죽고,
 밟혀 죽고, 맞어 죽고, 원통해 죽고, 애써 죽고, 똥 싸 죽고, 가엾이 죽고, 성내어 죽고, 진실로 죽고, 재담才談으로 죽고, 무단無斷히 죽고,
실實없이 죽고, 열없이 죽고, 함부로덤부로 죽고, 떽떼그르르 아뿔사 가슴 쾅쾅쾅 뚜다리며 죽고, 참으로 죽고, 거짓말로 죽고,
죽어보느라 죽고, ‘이런 네미’ 욕하며 죽고, 떡 입에 물고 죽고, 꿈꾸다가 죽고, 한 놈은 돛대 우로 뿍뿍뿍뿍 올라가서 고향을 바라보며,
앙천통곡仰天痛哭 호천망극昊天罔極이로구나. “아이고 어머니, 나는 죽습니다. 언제 다시 고향을 돌아가리.” 물에 가 풍 빠져 죽고,
또 한 군사 나앉으며, “나는 남의 오대독신五代獨身이로구나. 칠십당년七十當年 늙은 모친을 내가 어이 두고 죽드란 말이냐.
내가 아무 때라도 이 봉변逢變 당하면은 먹고 죽을라고 비상砒霜 싸서 넣었더니라.” 와삭와삭 깨물어 먹고 죽고, 한 놈은 한가한 체하고
시조 반장時調半章 빼다 죽고, 익사溺死, 몰사沒死, 대하수중大河水中 깊은 물에 사람을 모두 국수 풀 듯 떨어떨어 풀며,
적극赤戟, 조총鳥銃 고약동, 남날개, 도리동실, 독바 적벽풍파赤壁風波에 떠나갈 제, 일등명장一等名將이 쓸 데가 없고,
날랜 장수가 무용無用이로구나. 허저許褚는 창만 들고, 서황徐晃은 칼만 들어 남은 군사를 거느리고 쫓아가며 이른 말이,
“붉은 홍포紅袍 입은 것이 조조니라. 도망 말고 쉬 죽어라. 선봉대장 황개라.” 호통허니, 조조 영혼靈魂이 비겁卑怯하야
입은 홍포를 벗어 버리고, “참 조조는 저기 간다.” “이 놈 조조야, 도망 말고 쉬 죽어라. 선봉대장 황개라.” 호통허니,
조조 머리가 비상非常하야, 입은 홍포를 벗어 버리고 제 이름을 제가 부르며, “이놈 조조야, 도망 말고 쉬 죽어라.
” 부질없이 총 놓다 화약이 눈에 튀어 몹시도 아린다. 날다려 조조란 놈 지가 진실 조조니라. 괴탈양탈 도망할 제,
 황개를 급히 쏘아, 배 아래 뚝 떨어져, 물에 가 ‘풍’, 낙수落水하니, “고인아 날 살려라, 날 살려라.”
“승상님, 말을 거꾸로 탔소. 옳게 타고 가사이다.” “언제 옳게 타겠느냐. 말 머리 빼어다가 똥구멍에다 박아라. 박아라. 박아라. 박아라. 박아라.”

【아니리】
“승상님 말씀을 듣고 보니 삼국에 영웅이란 말씀 가련可憐하오.” 그때에 조조가,

【중머리】
“창황분주蒼黃奔走 도망을 할 제, 새만 퍼득 날아가도 복병伏兵인가 의심疑心하고, 낙엽만 버썩 떨어져도 추병追兵인가 의심을 헌다.”

【아니리】
조조가 목을 가끔 음찍음찍 하니, 정욱이 여짜오되, “승상님, 어이 하시어 목을 그리 음찍이시나이까?”
 “얘, 말 말아라. 귀에서 철환鐵丸이 윙윙 하고, 목머리로 칼날이 번듯번듯 하는구나.” 정욱이 여짜오되,
 “이제는 아무것도 없사오니 목을 늘여 사면을 보고 가사이다.” “얘, 진정 그러하느냐?” 하고 목을 막 좀 늘이려 할 적,
 의외意外에 메초리 한 마리가 말굽 밑에서 포루루루 날아 놓으니, 조조 깜짝 놀래, “아이코, 정욱아, 내 목 있는가 보아라.
” 정욱이 여짜오되, “승상님 목이 없으면 어찌 말씀을 하시오? 그 조그만 메초리 보고 놀래실 적에 큰 독수리를 보았으면 잘급하였것소그려.
” 조조 하는 말이, “메초리냐? 그놈 조그만해도 바싹 볶아 놓으면 술안주 좋으니라.” 정욱이 여짜오되, “이 급한 중에도 입맛은 변치 않았소
.” 조조가 그제서야 겨우 정신을 차려 목을 늘이고 갈 제, 적벽강에서 죽은 조조의 백만 군사가 원조怨鳥라는 새가 되어 조조를 원망하여 슬피 우는데,
이것은 적벽가 새타령이렷다.

(중머리)
산천山川은 험준險峻하고, 수목樹木은 총잡叢雜한디, 만학萬壑은 눈 쌓이고, 천봉千峯에 바람이 칠 제,
앵무鸚鵡, 원앙鴛鴦이 끊어지고, 화초목실花草木實이 없었으니 새가 어이 울랴마는, 적벽의 객사원귀客死冤鬼
고향 생각 한수 들어 조승상을 원망허여 지지거려 우는지라. 도탄塗炭의 싸인 군사 고향 이별이 몇 해든고?
귀촉도歸蜀道, 귀촉도, 불여귀不如歸라 슬피 우는 저 두견아. 소탱소탱 저 흉년새. 백만 군사를 자랑터니
금일 패군敗軍이 어인 일고? 히삐쭉 히삐쭉 저 삐쭉새, 자칭영웅自稱英雄 간 곳 없고 백계도생百計圖生의 꾀로만 운다.
꾀꼬리 수리수리루 저 꾀꼬리새. 초평대로草坪大路를 마다 허고 심산총림深山叢林 골갹 까욱 까욱 울고 가는 저 까마귀.
가련可憐타, 주린 장졸 냉병冷病인들 아니 들랴. 병病에 좋다고 쑥쑥국 쑥쑥국. 장료張遼는 활을 들고 살이 없다 걱정마라.
살 간다. 수루루루루 저 호반湖畔새. 반공半空에 둥실 높이 떠 동남풍 내가 막아주리라. 너울 너울 저 바람막이. 철망鐵網을 벗어났다.
 화병火兵아, 울지 마라. 노고지리, 노고지리, 저 종달새. 황개 호통을 겁을 내어 벗은 홍포紅袍나 입혀다오. 따옥 따옥, 저 따오기.
화룡도華容道 불원不遠이라. 적벽풍파가 밀려온다. 어서 가자, 저 꾀꼬리. 웃는 끝에난 겁낸 장졸將卒 갈수록이 얄망궃다.
복병伏兵을 보고서 도망을 한다. 이리로 가면 팽당당그르르, 저리로 가면 행똥 행똥 사설 많은 저 할미새. 적벽 화전火戰 패군지장敗軍之將
순금 갑옷은 어데다가 두고서, 살도 맞고 창에도 찔려, 기한飢寒에 골몰汨沒하여, 내 다리를 부러 말고 상처의 독기毒氣를 도와주마.
속 텡빈 고목枯木을 안고, 뾰쭉한 저 진 부리로 오르며 때그르르르, 내리며 땍때그르르. 또드락 꾸뻑 찍꺽 때그르르르르,
저 떄저골이. 처량하다 각 새소리, 조조가 듣고서 탄식을 허되, “저게 모도 다 내 장졸이 죽어 나를 원망하고 울음을 운다.”

【아니리】
조조가 또 한 번 웃음을 내갈기는데, 맴생이 울음으로 ‘매헤헤헤헤’. 이렇듯 웃어놓으니, 정욱이 여짜오되 “근근도생僅僅圖生 창황중蒼黃中에

【창조】
슬픈 생각 아니 하시고 무슨 일로 웃나이까?”

【아니리】
“내 웃는 바 다름 아니라, 주유는 꾀가 없고 실기 없으니, 내 홀로 웃는 바라.” 말이 맟지 못하여,

【엇머리】
오림산곡烏林山谷 양편으로 고성화광鼓聲火光이 충천衝天. 한 장수 나온다. 얼굴은 형산荊山 백옥白玉같고
눈은 소상강瀟湘江 물결이라. 큰 소리로 호통하되, “상산常山 명장名將 조자룡趙子龍을 아느냐, 모르느냐?
조조는 닫지 말고 내 장창長槍 받아라.” 말을 몰아 달려들어 동東 얼러 서西를 치며, 북北 얼러 남南을 치며,
생문生門으로 달려들어, 여 와서 번듯 치고, 저 와 땡그렁 베고, 여 와서 번듯 치고, 저 와 댕그렁 베고
좌우로 충돌하야, 허리파, 허리파, 허리파, 백송골白松鶻이 꿩 차듯, 두꺼비 파리 잡듯, 은장도銀粧刀 칼 빼 들어
여름날 번개치듯 횡행행橫行行 쳐들어갈 적, 장졸의 머리가 추풍낙엽秋風落葉이 되어, 피 흘러 시내가 되니,
죽음이 여산如山이라. 서황徐晃, 장합張郃 쌍접雙接하여 호로곡葫蘆谷으로 도망을 허는구나.

【아니리 】
겨우 겨우 방어防禦 할 적,

【진양조】
바람은 우루루 지동地動치듯 불고, 궂은비는 퍼붓을 제, 갑옷 젖고 길을 잃어 어느 곳으로 가잔 말이냐?
조조 군사 굶었으니 행중行中의 양식 없고, 말도 잡아 군사들을 구급救急하며, 젖은 갑옷을 쇄풍曬風하고,
한 곳을 바라보니 한수漢水에 흐르난 물은 이릉교夷陵橋로 닿으난 듯, 적적산중寂寂山中 상고상에
쌍쌍백구雙雙白鷗만 흘리 떴다. 두 쭉지를 옆에 끼고 펄펄 푸루루루루루루 둥덩. 우후雨後 청강녹수淸江綠水 좋은 곳에 묻노라,
저 백구야. 홍요월색紅蓼月色이 그 어디 곳고? 어적수성漁笛數聲이 적막헌데, 뉘 기약期約을 기다리며,
범피창파泛彼蒼波 흘리떠 오락가락 승유勝遊하고, “나는 어찌 분주奔走하여, 천리전장千里戰場 나왔다가
만군졸萬軍卒을 몰살沒殺허고, 사반생반死半生半 삼고절이라.” 조조가 앉어서 울음을 운다.

【아니리】
이렇닷 한탄할 적, 조조가 또 한 번 웃음을 내갈기니 정욱이 어이없어 군사다려 이르기를, “우리 모두 또 죽겠구나.
승상께서 웃으면 꼭꼭 복병伏兵이 나더구나.” 조조 듣고 얕은 속에, “그놈들 고이한 놈들이고. 내가 웃으면 꼭꼭 복병이 난단 말이냐?
내 전에 우리집에서 여러 번 웃어봤어야 복병伏兵커녕 뱃병腹病도 아니 나드라.” 말이 맟지 못하야 호초號哨 함성이 천지가 뒤덮는 듯.
정욱 혼魂이 없어, “여보, 승상님, 어서 웃음 한恨 푸시오.” 조조 기가 막혀, “장수가 누구냐?” “무서운 장비라오” 조조 웃음 간 곳 없고,

【자진머리】
표독慓毒한 저 기상氣像에 낯빛이 검푸르고, 고리눈, 타박수염, 사모장창蛇矛長槍 빗겨 들고,
불꽃같은 급한 성미 맹호같이 쑥 나서며, “이놈 조조야. 내 이 장창 받아라.” 우뢰같이 큰 소리로
벽력霹靂같이 뒤집히니, 나는 새도 떨어지고, 길짐승도 못 닫는구나. “이놈 조조야. 네 어디로 도망을 할까?
” 조조 정신 혼미하야, “여봐라, 정욱아. 너 내 옷 입고 여기 잠깐 있다 오너라. 나 똥 좀 누고 오마
.” 정욱이 여짜오되. “승상님 그런 얕은 꾀량은 쓰지를 마옵소서.” 조조 정신 혼미昏迷하야 갑옷 벗어 후리치고
군사와 한 데 섞여 엎더지며, 자빠지며 죽기망상 달아날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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