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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제작.무형문화재 전승자 콘텐츠 보존 영상 기록물 임방울류 정철호제 <수궁가>· 완창

관리자 0 1,818 2018.06.03 01:14
* 2014년 9월 무형문화재 전승자 콘텐츠 보존 영상 기록물 제작
  임방울류  정철호제 <수궁가>· 완창, 녹음
 * 제작 : 국립무형유산원

소리: 정철호_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
고수: 박정철_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전수조교

(아니리)
갑신년 중하월에 남해 광리왕이 영덕전 새로짓고 대연을 배설할제 삼해 용왕을 청하야 군신빈객을 좌우로 늘어세우고 수삼일을 즐기는디 과음하신 탓이온지 남해 용왕이 우연 득병하야 백약이 무효라

(창조)
홀로앉아 탄식을 허시는디

(진양조)
탑상을 탕탕 뚜다리며 탄식허여 울음을운다 용왕의 기구로되 괴이한 병을얻어 수정궁궐 높은곳에 벗 없이 누웠을제 화타편작이 없었으니 어느 누가 날 살릴거나 웅장헌 용성으로 신세자탄 울음을 운다.

(엇머리)
뜻밖에 현으흑운이 궁전을 뒤덮고 폭풍세우가 사면으로 두루더니 선의 도사가 학창의 펼쳐입고 궁전을 내려와 재배이진왈 약수 삼천리의 해당화 구경과 백운요지연의 천년백도를 얻으랴고 가옵다가 과연풍편에 듣자오니 대왕의 병세가 만만 위중타기로 뵈옵고저 왔나이다

(아니리)
용왕이 반기하사 원컨대 도사는 나의맥을 보아 황황한 나의 병세의 특효지약을 자세히 일러주옵소서


(자진머리)
간 맥이 경동하여 복중에서 난병이요 마음이 슬프고 두눈이 어둡기는 간경음화로 난병이요 약으로 논지하면 구사웅담 창출백출 시호전호 당귀 인삼 가미 육군자탕 청서육화탕 이원익기탕 신농씨 백초약을 갖가지로 다아 써보아도 회무 동정이라

(중머리)
도사 맥을 다시볼제 맥이 경동맥이라 비후맥이 상하오며 복중으로 난병이요 복중이 절려 아프기난 화병으로 난병이라 음양풍병이라 여섯가지 기운이 동하여 손기신기난 정음이요 진경에미난 정양이라 음허화동 황달을 겸하였사오니 진세 산간으 토끼간을 얻으면 차효가 있으려니와 만일 그렇지 못하오면 염나대왕이 동성삼춘이요 동방삭이가 조상이 되어도 누루황 새암천 돌아 갈 귀 하겄소.

(아니리)
용왕이 왈 신롱씨 백초약은 어찌약이 아니되옵고 조그만한 진세 토끼간이 약이라 허나이까 도사왈 대왕은 진이요 토끼는 묘라 묘을손은 음목이요 간진수난 양퇴라 하였으니 어찌 약이 아니되오리까.

(창조)
수궁에는 토끼가 없는지라 용왕이 다시 탄식을 하시는디

(진양조)
왕왈 연하다 수연이나 창망헌 진세간의 벽해의 만경밖의 백운이 구만리요 여산송백 울울 창창 삼척고분이 황제묘라 토끼라 허는 짐생은 해외 일월 밝은세상 백운청산 무정처로 집이없이 다니난 짐생을 내가 어찌 구하드란말이요 죽기는 쉽사와도 토끼는 구하지 못허겄으니 달리 약명을 일러주고 가사이다

(아니리)
도사왈 “대왕의 성덕으로 어찌 충의지신이 없사오리까만은 ”말을 마친후에 인홀불견 간곳이 없으니 공중으로 향하여 무수히 사배 후에 수부조정 만조백관을 일시에 모이라 할제 우리 세상 같고보면 일품 재상님네가 들어오건만은 수국이라 물고기등물이 각각 벼슬 이름만 가지고 들어오난디 이런 가관이 없든 것이었다.

(자진머리)
승상은 거북 승지는 도미 판서 민어 주서 오징어 한림박대 대사성 도루묵 방첨사 조개 해운공 방게 병사 청어 군수 해구 현감홍어 조부장 조기 부별 랑청 장대 성대 청다리 가오리 좌우나졸 금군 모지리 상어, 솔치, 눈치, 준치, 멸치, 삼치, 가재, 개구리까지 영을듣고 어전에 복직하여 대왕에게 절을 꾸벅 꾸벅 하니

(아니리)
병든 용왕이 이만하고 보시드니????내가 용왕이 아니라 오뉴월 생선전 도물주가 되었구나 경내중에 어느신하가 세상을 나가 토끼를 구하여 짐의 병을 구할소냐???? 좌우신하 면면상고 묵묵 부답이었다

(중머리)
왕이 다시 탄식헌다. 남의 나라는 충신이 있어서 할고사군 개자추와 광초망신 기신이는 죽을 인군을 살렸건만은 우리나라도 충신이 있으련만은 어느누가 날 살리리 정언 잉어가 여짜오되????승상 거북이 어떠허뇨????????승상거북은 지략이 없사옵고 복판이 모두 다 대몬고로 세상으로 나가면는 인간들이 잡어다가 복판 떼여 대모장도 미지기 살짝 탕건 모뜨기 주일쌈지 끈까지 대모가 아니면은 헐줄을 모르니 보내지를 못허리다

(중중머리)
????방첨사 조개가 어떠한고?????방첨사 조개는 철갑이 꿋꿋하고 방신지도는 좋사와도 옛글에 이르기를 관방휼지세하고 좌수어인지공이라. 휼조라는 새가있어 수루루 펄펄 날아 들어 휼조는 조개물고 조개는 휼조를 물고 서로 놓지를 못할적에 어부에게 모두다 잡히어 속절이 없이 죽을 테오니 보내지를 못허리다.

(아니리)
????그럼 수문장 메기를 보냄이 어떠한고?????

(자진머리)
정언이 여짜오되????메기는 장수귀대허여 호풍신 허거니와 아가리가 너무커서 식량이 너른 고로 세상을 나가오며 요기감을 얻으려고 조그만한 산천수 이리저리 다니다가 사풍세우 불수귀라. 입감 끼어 물에 풍덩 탐식으로 덜컥 삼켜 단불여대 죽게되니 인간의 이질복질 설사배 아파 약으로 먹사오니 보내지는 못허리다????

(아니리)
해운공 방게란 놈이 열발을 쩍 벌리고 살살 기어들어와 공손히 앉아 여짜오되

(중중머리)
신의 고향은 세상이요 신의 고향은 세상이라 청림벽계 산천수 가만히 장신하야 천봉만학을 바라보니 산중퇴 월중퇴 안면이 있사오니 소신의 엄지발로 토끼놈의 가는 허리를 바드드드드득 집어다가 대왕전 바치리다.

(아니리)
공론이 분분헐 제

(진양조)
영덕전 뒤로 한 신하가 들어온다. 은목 단족이요 장경오훼로다. 흉배 등에다 방패를 지고 앙금앙금 기어들어와서 국궁 재배를 허는구나.

(아니리)
용왕게 상소를 올리거날 왕이 바다보시고 너의 충성은 그러하거니와 세상을 나가며는 인간의 진미가 된다허니 그 아니 원통하느냐
별주부 여짜오되????소신이 비록 재주는 없사오나 강상의 높이 떠 망보기를 잘하오니 무슨 봉패 있사오리까만은 수궁의 소생이라 토끼얼굴 모르오니 화상이나 하나 그려주옵소서.????“글랑 그리 하여라. 여봐라 화공을 불러라????

(중중머리)
화공을 불러라 화공을 불러들여 토끼 화상을 그린다. 동정유리 청홍연 금수추파 거북연적 오징어로 먹갈아 양두화필을 덥벅풀어 단청 채색의 두루 묻혀서 이리저리 그린다. 천하명산 승지강산 경개보든 눈 그리고 봉래방장 운무중의 내 잘 맡든 코 그리고 난초지초 웬갖 행초 꽃 따먹든 입 그리고 두견앵무지지 울제 소리듣던 귀 그리고 만화방창 화림중에 펄펄뛰든 발 그리고 대한엄동 설한풍 어한허든 털 그리고. 두 귀는 쫑긋 눈은 도리도리 허리는 늘씬 꽁댕이 묘똥. 좌편 청산이요 우편은 녹수로다. 녹수 청산의 애굽은 장송 휘늘어진 양류 속 들랑날랑 오락가락 앙그주춤 기는토끼 화중퇴 얼픗 그려 아미산월에 반윤퇴 이어서 더할소냐. 아나였다, 별주부야. 니가 가지고 나가거라.

(아니리)
별주부가 화상을 받어들고 이놈의 화상을 어데다 넣어야 물한점도 안묻을고 곰곰 생각다 못하여 목을 쭉빼고 그속에다 화상을 집어넣고 목을 탁. 움츠렸겄다.
자 이리허면 어디를 가드라도 물 한점 묻을리 없지. 별주부 용왕께 하직허고 집으로 돌아오니 별주부 모친이 별주부 세상에 간단 말을 듣고

(창조)
못 가게 만류를 허는디

(진양조)
여봐라 주부야. 여봐라 주부야. 니가 세상을 간다허니 무엇허러 가랴느냐. 삼대독자 니 아니냐. 장탄식 병이 된들 뉘 알뜰히 구완허며 니 몸이 죽어져서 오연의 밥이 된 들 뉘랴 손뼉을 뚜다려주며 후여 쳐 날려 줄 이가 뉘 있드라는 말이냐 가지마라 주부야 가지를 말라면 가지마라 세상이라 허는 데는 수궁인감이 어른허면 잡기로만 위주를 헌단다. 옛날에 너의 부친도 세상구경을 가시드니 십리사장 모래속에 속절이 없이 죽었단다. 못가느리라. 못가느리라. 나를 죽여 이 자리에 묻고 가면 니가 세상을 가지마는 살려두고는 못가리라 주부야. 위방불입이니 가지를 마라.

(아니리)
나라에 환후가 있어 약을 구하러 가는디 무슨 봉패 있사오리까.????별주부 모친 하는 말이????내자식 충성 지극한 줄  내 이미 알고 있지만은 니가 세상을 잘 나가는지 너에 직위를 보기위하여 만류를 하였구나. 아무쪼록 수로만리를 무사히 다녀 오도록 하여라.????별주부 모친께 하직허고 침실로 돌아와 부인의 손길 잡고????당상의 학발모친 기체평안하시기는 부인에게가 매였소????

(창조) 별주부 마누라 아장거리고 나오면서

(단중머리)
????여보나리 여보나리 세상 간단 말이 웬말이요. 위수파강 깊은물에 양주 마주 떠 맛 좋은 흥미 보던 일을 이제는 다 버리고 만리청산 가신다니 인제 가면 언제 와요.????????가기는 가되 못잊고 가는 것이 있네.????????무엇을 그다지 못잊어요. 당상학발 늙은 모친 조석 공대를 못잊어요. 군신유의 장한 충성 조석 사직을 못잊어요. 규중의 젊은 아내 절행지사를 못잊어요.????

(아니리)
????그 말은 방불하나 뒷집 남생이란 놈이 껄쩍지근 허네 그려“ 총총이 작별하고 수정문 밖 썩 나서서 세상 경개를 살피고 나오난디

(중중머리)
고고천봉 일륜홍 부상의 높이 떠 양곡의 자진 안개 월봉으로 돌고돌아 어장촌 개 짖고 회안봉 구름 떴구나. 노화는 다 눈되고 부평은 물에 둥실 어룡은 잠자고 철새는 훨훨 날아든다. 동정 여천의 파시추 금색추파 가 여기라. 앞발로 벽파를 찍어 당기며 뒷발로 창랑을 탕탕 요리저리 저리요리 앙금 둥실 떠 사면을 바라보니 지광은 칠백리요 파강은 천일색이라 천외무산의 십이봉은 구름밖에 가 멀고 해외소상 일천리 눈앞에 경개라 오초는 어이하여 동남으로 벌였고 건곤은 어이하야 일야에 둥실 떠 남문전 달밝은디 오현금도 끊어지고 낙포로  둥둥가는 저배 조각달 무간수에 초회왕의 원혼이요.
모래속에가 장신하야 천봉만학을 바라보니. 만경대 구름속 학선이 울어있고 칠보산 비로봉은 허공에 솟아 계산파무울차아 산은 칭칭 높고 경수무풍의 야자파 물은 풍풍 깊고 만산은 우루루루 국화는 점점 낙화는 둥둥 장송은 낙낙 늘어진 장목 펑퍼진 떡갈다리몸둥 칡넝쿨 머루 다래 어름넝출 능수버들에벗낭기 오미자 치자 감대추 갖은 과목 얼크러지고 뒤틀어져서 구부칭칭 감겼다. 어선은 돌아들고 백구는 분비 갈매기 해오리 목포리 원앙새 강상 두루미 수많은 떼꿩이 소호청양 기관허든 만수문전에 봉황새 양양창파 점점 사랑헌다고 원앙새 칠월칠석 은하수 다리 놓든 오작이 목파리 해오리 너새 징검새 악옥 따옥 이리저리 날아들 제 또 한 경개를 바라보니 치여다보니 만학천봉이요 내려 굽어보니 백사지땅이라 애구부러진 늙은 장송 광풍을 못이기여 우줄우줄 춤을 출 제 시내 유수는 청산으로 돌고 이 골 물이 주루루룩 저 골 물이 콸콸 열에 열두골 물이 한데로 합수쳐 천방자 지방자 월턱 쳐 구부쳐 방울이 버큼져 건너 병풍석에다 마주 쾅 쾅 마주 때려 산이 울렁 거려 떠나간다. 어디메로 가잔 말. 아마도 네로구나 요런 경개가 또 있나. 아마도 네로구나 요런 경개가 또 있나. 

(아니리)
자라가 기어 올라 사면 경치를 살펴보니 웬갖 날짐생들이 모여 상좌 다툼을 허는디 봉황새 척 나 앉으며

(중머리)
????니 내말을 들어봐라 순임금 남문전에 오현금 가지시고 소소기성 노래헐 제 공산 높은 봉 아침볕에 내가 가서 울음을 우니 팔백년 문물이 울울허여 주문무 나 계시고 만고대성 공부허여 있고 용문산 석상 오동 기엄기엄 기어 올라 소상오죽 좋은 열매 내 양식을 허였으니 내가 어른이 아니드냐.????

(아니리)
가마귀 꾸짖어 왈????너는 대굴이 크고 털이 덥수룩 하는놈이 어데로 상좌를 한단 말이냐?????봉황새 꾸짖어 왈 너는 전신에 흰 점 없고 두 눈에 검은 창 뿐인 놈이 어데로 상좌를 한단 말이냐?????가마귀 꾸짖어 왈

(엇중머리)
“내 근본 들어라 니 내 근본을 들어봐라. 내 주둥이 길기난 원앙구천이 방불허고 이 몸이 검기는 산음땅 지내다가 왕휘지 시연지에 풍덩 빠져 먹물들어 이 몸이 검어있고 은하수 생긴 후에 그 물에 다리를 놓아 견우직녀 건너주고 오는 길에 적벽강 선유할 제 남비 둥둥떠 삼국흥망을 의논헐 제 천하에 반포은 효자는 나 뿐인가 아이구 설움이야 어어어 아이고 설움이야 에에에 아이고 설움이야”

(자진머리)
부엉이 허허 웃고 “너 암만 그런데도 너 심정 불측하여 열두가지 울음을 울어 과부집 남기 앉어 울음을 울어 도흥헐제 까욱까욱 또락또락 괴이한 음성으로 수절과부 유인헐 제 너 소리 깍깍 나며 세상인심이 미워라 돌을 들어서 날리며 너 날자 배 떨어지니 세상에 미운 놈은 너 밖에 또 있느냐. 빈터에나 찾어가지 이 좌석은 불길허다.

(아니리)
????내가 아무리 못생겼다 할지라도 만좌중에 내 망신을 이다지도 시킨단 말씀이오.????그때에 별주부가 또 한 곳을 바라보니 그곳에서는 웬갖 길짐생들이 모여앉아 상좌 다툼을 허는디

(중머리)
공부자 작춘추에 절필허든 기린이며 삼군삼영 거동시에 천자옥년의 코끼리며 옥경선관 승필허든 풍채 좋은 사자로다
서백의 위수 사냥헐 제 비웅비표 곰이로다. 창해박랑사중 저격시황 저 다람쥐 강수동유 원야성에 슬피운다 저 잔나비 꾀 많은 여우, 날랜 토끼, 털 좋은 너구리며 암곰 숫곰 멧돼지며 노루사슴 승냥이가 이러한 동물들이 앙금앙금 내려 와서 상좌 다툼을 허는구나

(아니리)
????우리가 년년이 화춘하고 노는 놀음에 상좌 없으니 못놀것다. 금년부터 상좌를 정하고 노는 것이 어떠하오?????그 말이 옳다하고????저기 앉어 있는 장도감은 언제 났소?????

(중중머리)
????자네들 내 말을 들어보소” “자네들 내 말을 들어보소” 내 나이를 셀작시면 기경산천 이태백이 날과 둘이 동접하여 광산십년 글을 짓다 태백은 인재로서 옥경으로 상천 허고 나는 미물 짐생이라 이리천게 되었으니 태백과 연갑이 되니 내가 상좌를 못허겄나.????달파총 너구리가 나앉으며 “장도감도 내 아래요.????????달파총은 언제났소” ????나의 수제를 들어보소 동작대 좋은집에 좌편은 청룡각이요 우편은 금봉루라. 이교에 뜻을두고 조자건이 글을지어 동작대 풍운허든 조맹덕의 연갑이되니 내가 상좌를 못허겄나

(아니리)
토끼가 깡장 뛰여 나앉드니마는

(중중머리)
????자네들 내 말을 들어보소 자네들 내 말을 들어봐 한광무 시절에 간의대부를 마다허고 부운으로 차일을삼고 동강의 칠리탄 낚시줄을 담가놓고 고기낚기 힘써하든 엄자릉의 시조하든 날과 둘이 연감이니 내가 상좌를 못허겄나.????

(아니리)
멧돼지란 놈이 꺼시락 눈썹을 끔쩍끔쩍허고 나앉드니마는

(중머리)
나의 연세를 들어보소 한나라 사신으로 흉노국에 사신갔다 충의 충절 십구년을 모발이 진백하야 고국산천 허유허유 허유허유 돌아오든 소중랑의 연갑이되니 내가 상좌를 못허겄나.

(아니리)
별주부가 또 한 곳을 바라보니 그 곳에는 토끼가 있을 듯하야 화상을 펴 들고보니 토끼가 있는지라. 저건너 춤 추고노는 게 퇴생원 아니요. 하고 부른다는게 수륙만리를 아래턱으로 밀고 나와 아래 턱이 뻣뻣하여 토자를 살짝 박아가지고 호자로 한번 불러 보것다. 저기 저 건너 주둥이 벌근허고 얼숭덩술헌게 호 호 호 호생원 아니요---허고 불러놓으니 첩첩산중 호랭이가 생원말 듣기로는 처음이라 반기 듣고 내려오는디

(엇머리)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짐생 내려온다 누에 머리를 흔들며 양귀 쪽 찢어지고 몸은 얼숭덜숭 꼬리는 잔뜩 한발이 넘고 동개같은 앞다리 전동같은 뒷다리 새낫같은 발톱으로 엄동설한 백설격으로 잔디뿌리 왕모래 좌르르르 헤치며 주홍입 떡 벌리고 자라 앞에가 우뚝 서 홍앵홍앵 허는 소리 산천이 뒤덮고 땅이 뚝 꺼지난 듯 자라가 깜짝 놀래 몸을 움츠리고 가만히 엎졌을 제

(아니리)
호랑이가 내려와서 보니 아무것도 없고 누워 말라비트러진 쇠똥 같은 것 밖에 없지. 아니 이것이 날 불렀는가? 이리보아도 둥굴 저리보아도 두둥굴 납자기야. 아무 대답이 없거늘 아마도 이게 하나님 똥인가 보다 하나님 똥을 먹으면은 만병통치 헌다드라. 그 억센 발톱으로 자라 복판을 콱 집어 먹기로 작정을 허는디 자라가 겨우 입뿌리만 내여 자 우리 통성명이나 합시다. 이크, 이것이 나보고 통성명 하자네. 그리여  나는 명색이 이 산중을 지키는 호생원이다. 너는 무엇이고? 예. 나는 수국 전옥주부 공신 사대손 별주부 자라라고 하오, 호랑이가 자라란 말을 듣드니만은 한번 놀아보는디,

(중중머리)
얼씨구나 절씨구 어얼씨구나 절씨구 내평생 원일려니 왕배탕이 원일러니 다행히 만났으니 맛 좋은 진미를 먹어보자 자라가 기가맥혀 아이고 나 자라 아니요. 그러면 니가 무엇이냐? 내가 두꺼비요  니가 두꺼비면 더욱 좋다 너를 산 채로 불에 살라 술에 타먹었으면 만병 회춘에 명약이라 두말 말고 먹자 으르르릉 아흥 자라가 기가 맥혀 아이고 이 급살 맞을것이 동의보감을 살라서 먹었는지 먹기로만 드는구나.

(아니리)
자라가 한 꾀를 얼른 내여 목을 길게 빼고 호랑이 앞으로 바싹바싹 들어가며 자 목 나가오, 목 나가오, 호랑이 깜짝 놀래 이크 그만 나오시오 그만 나오시오, 그렇게 나오다가는 하루에 수천 발 나오겄소. 그런디 어째 그렇게 목을 길게 들랑날랑 뒤움치기를 잘하시오?  별주부가 옳다 이제 됐다 허고 너 이놈 내 목 이리 된 내력을 이를테니 들어 보아라.

(휘모리)
우리 수국 퇴락허여 천여간 기와집을 내 솜씨로 올리다가 목으로 절컥 떨어져서 이 모양이 되었는데 명의더러 물어 본즉 호랑이 쓸개가 좋다허기로 도랑이 귀신 잡어 타고 호랑이 사냥을 나왔거늘 니가 일찍 호랑이냐 쓸개 한 번 못주겄나 도리랑 귀신 게 있는냐? 비수검 드는 칼로 저 호랑이 배 갈라라 앞으로 바짝 기어들어 도리랑앙 도리랑앙 도리랑앙 도리랑앙 도리랑앙 허고 달려드니

(아니리)
호랑이 말 못할 데를 콱 물고 뺑 돌아 놓니 호랑이 어떻게 아팠든지 거기서 사정없이 도망을 하여 저 함경도 세수나무 고개까지 도망을 하였든가 보더라. 그제야 손세 장담하는 말이 아따 그놈 용맹 무서운 놈이다. 내나 된께 살아왔지 다른놈 같으면 벌써 다 죽어 없을 것이다. 그때여 별주부 호랑이를 쫓은 후에 곰곰이 생각하니 호랑이라 하는 것은 산신 즉 명물이라. 내 눈에 와 보일진대 내 정성이 부족한 탓이로구나, 목욕재배 정히허고 산신제를 지내는디

(진양조)
계변양류 늘어진 나뭇가지를 앞니로 잘끈 꺽어 내여 진토를 쓸어 버리고 암석으로 제판 삼고 낙엽으로 면지 깔고 산과목실을 주어 내여 방위 가려서 갈라 놓고 은어 한 마리 잡어내여 어동 육서로 받쳐놓고 석하 배례허여 지성으로 독축을 헌다.

(창조)
유세차 갑신 유월 갑진삭 임자 초칠일 남해 수궁 별주부 자라 감소고우 상천일월 성신후토 명산 신령님전 지성으로 비나이다. 용왕이 우연 득병하야 선의도사 문병 왈 토끼간이 났삽기로 준산 토끼 한 마리를 허급 하옵심을 상사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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