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제23회정철호국악제’ 대통령상에 판소리 정숙 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0월 22~23일 이틀 동안 은평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 주최, (사단)청강판소리고법보전회 주관으로 ‘제23회 청강 정철호 국악제 전국대전’이 열렸다.

판소리에서는 ‘1고수 2명창’이라고 한다. 그만큼 판소리에서 고수의 중요성은 말할 수 없이 크다. 고수를 판소리의 지휘자로 말하기도 하는데 한국전통음악학회 서한범 회장은 2020년 4월 13일 <우리문화신문>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에서 “고수는 소리 속을 훤하게 꿰고 있으면서 창자(唱者)의 넘치고 모자라는 부분까지도 헤아릴 줄 아는 융통성 있는 ‘능력상의 정확’이 고수에겐 전제되어야 한다.”라면서 판소리에서 고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었다.

‘청강 정철호 국악제 전국대전’에서 기리는 정철호(鄭哲鎬) 선생은 1996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가운데 고법(鼓法) 보유자로 지정되어 지난해 세상을 뜰 때까지 그의 80년 삶을 국악 전승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서한범 교수의 “소리 속을 훤하게 꿰고 있으면서 창자(唱者)의 넘치고 모자라는 부분까지도 헤아릴 줄 아는 융통성 있는 ‘능력상의 정확’”을 가진 분이었다. 그것은 선생이 고법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 소리꾼으로서의 삶도 살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선생은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이준 열사‘, ’류관순 열사‘, ’권율장군‘, ’이순신장군‘, ’녹두장군 전봉준‘은 물론 5.18광주민주항쟁의 노래 ’그날이여 영원하라‘와 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옥중단시‘, ’맹골도 앞바다의 깊은 슬픔‘ 등을 포함하여 2만여 곡을 직접 작창하였음이 그를 증명하고 있다.

22~23일 전국에서 205여 명이 참가한 열띤 경연은 후끈 열기가 달아오를 정도였다. 22일 예선을 거친 참가자들은 23일 본선과 명인ㆍ명창부 종합결선까지 숨 막히는 경연을 거쳐 수상자를 가렸다. 수상자를 뽑는데 진행요원들과 심사위원들은 공정함을 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해당 부분 경연이 모두 끝난 직후 심사위원들이 테블릿PC를 활용해 점수를 매기고 즉시 모니터에 점수가 게시되도록 했다. 또한 경연대회 사상 처음으로 5명의 국민심사위원을 뽑아 명인ㆍ명창부 심사에 참여하도록 한 점은 칭찬받을 일이었다.

올해 ‘제23회 청강 정철호 국악제 전국대전’ 명인ㆍ명창부 종합대상 대통령상에는 판소리 부문 정숙 씨가 뽑혔으며, 그 밖에 국회의장상에 무용 박선심 씨, 문광부장관상에 고법 이민형 씨, 기악에 이서아 씨가 뽑혔다. 이외는 별도로 일반부, 신인부, 고등부, 초ㆍ중등부에서도 모두 77명이 무대에 올라 상을 받았다.

특히 이날은 시상식에 앞서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이 제1회 정철호예술인상을 받는 행사도 있었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한문화 중심도시 은평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국악 경연대회인 ‘청강 정철호 국악제’가 열린 것이 무척이나 뜻깊고 기쁩니다. 어려운 시기, 예술은 더욱이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희망을 노래하고 비통함을 승화시키면서 우리에게 치유와 감동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국악을 사랑하는 여러분! 힘든 시기 정말 애쓰셨고, 아름다운 예술을 계속해주어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시상식 뒤에는 정철호 선생의 제자면서 샤머니즘박물관 관장인 양종승 씨의 사회로 정철호 선생 1주기 추모공연이 열렸다. 먼저 김민정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김민정 아쟁부수석이 정철호제 ‘아쟁산조’를 연주했고, 박정아ㆍ김나영ㆍ정수안의 명창의 소리와 정명자 명무의 씻김굿 공연이 있었다.

이후 ‘제23회 은평청강정철호국악제 축하공연도 열렸다. ’임지수ㆍ이지영ㆍ김서연ㆍ장은찬의 아쟁합주, 정철호제 합북, 제22회 청강정철호국악제 대통령상상 수상자 국선미의 가야금산조, 보성소리축제 대통령상 수상자의 임방울 바디 정철호제 ‘적벽가’ 가운데 ‘군사설움타령’, 임화영ㆍ김미정ㆍ노은주ㆍ손양희ㆍ양은희ㆍ주소연ㆍ박세연의 정철호 작곡 남도민요 가운데 동백타령ㆍ동해바다 등 공연이 열려 청중들의 큰 손뼉을 받았다.

 

이렇게 경연대회는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청강 정철호 선생의 유지가 선생의 호 푸른물[靑江]처럼 끝없이 흐를 것이라는데 이 ‘청강 정철호 국악제 전국대전’은 분명히 증명하고 있었다.

기사내용은 '우리문화신문'의 기사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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